경기 남양주시가 시청 셧다운 상황 등을 대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드라이브 인(Drive in)’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남양주시는 6일 제10호 태풍 하이선 대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인 비상대책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드라이브 인’ 회의는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 주파수를 활용해 회의하는 방식으로 시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갑작스런 시청 셧다운 상황 등 온라인 영상회의 시스템 사용이 불가한 상황에 대비 안정적으로 비대면 회의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끝에 이번에 시범적으로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조광한 시장을 비롯하여 실·국·소·원장과 읍면동장들이 참석해 각자의 차량 안에서 정해진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고 시민안전관의 회의진행 방송에 따라 읍면동장이 제10호 태풍 하이선에 대한 조치사항을 본부에 휴대전화 연결을 통해 발표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조광한 시장은 “휴일에 긴급회의를 소집해 미안하지만 이번 회의는 지난 두 번의 태풍보다 강력한 태풍이 우리시를 관통한다고 해 다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 확산세가 최근 들어 굉장히 우려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우리가 다양한 방법으로 비대면 회의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회의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 꼼꼼한 준비로 회의가 집중력 있게 이루어진 것 같다. 앞으로 드라이브인 비대면 회의를 연습해 놓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태풍 하이선이 원래 예상경로와 달라졌다고는 하나 강풍과 폭우에 대한 꼼꼼한 대비와 앞으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가 동시에 발생하는 트윈데믹에 대비하여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되짚어 볼 것”을 당부했다.
또한 “작년 겨울 아프리카돼지열병부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마스크확보와 공급, 사상 최장기간의 장마,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직원들의 피로가 많이 누적됐으리라 생각된다”며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업무강도를 조절하여 휴식도 취하길 바란다”고 직원들을 격려하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남양주시는 코로나19의 확산에도 흔들림 없는 행정업무의 수행을 위해 직원 1/3 재택근무, 영상회의 및 드라이브 인 회의 등 다양한 비대면 업무체계를 구축하고, 전 직원에게 비상 매뉴얼을 전파하는 등 향후 재난상황 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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