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7일 만에 100명대로 내려왔다. 방역 당국도 ‘확산세가 꺾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 등 신규 확진자 수를 제외한 나머지 지표는 여전히 높아 아직 안심하기엔 이른 상태다. 정부는 수도권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여부를 주말에 결정할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95명 늘어 총 확진자 수가 2만64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은 188명, 해외유입 사례는 7명이었다. 8월 중순부터 200~400명대를 유지하던 신규 확진자 규모가 100명대로 감소한 것은 지난달 17일(197명) 이후 17일 만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 신규환자가 148명으로 4일째 여전히 100명대 수준 유지하고 환자감소 폭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역학조사관들은 전체적으로 (코로나19가) 통제·관리할 수 있고, 즉각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질 수 있는 범위를 100건 내외로 보고 있다”며 거리두기 노력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신규 확진자 숫자 외에 모든 지표는 아직 경고를 보내고 있다. 이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는 24.4%로 역대 최고치였다. 위중·중증 환자는 하루 새 31명이 늘어 154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도 3명 늘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3월 이탈리아 북부에서 중환자들이 치료도 받기 전에 집에서 사망하거나 이송 중에 사망하는 사태가 우리에게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환자 병상을 빨리 늘려서 의료진을 투입하고, 인공호흡기를 충분히 준비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날 충남 청양 비봉면의 한 김치공장에서는 확진자 19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전날 확진된 20대 네팔 국적의 여성에 이어 김치공장 직원 등 18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건강식품 판매 모임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30일 이후 15명이 확진됐다.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울 서초구 장애인 교육시설에서는 현재까지 확진자가 8명이 나왔다. 강서구 항공보안업체와 관련해 총 10명이 집단감염됐고 경기도 가평의 리앤리CC골프장과 관련해 누적 확진자는 4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입원환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아산병원에서는 5명이 추가 감염됐다. 확진자와 같은 동관 7~8층 암병동에 있던 3개 병실에서 환자 2명, 보호자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시작된 방역 강화조치는 오는 6일 종료된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코로나19 환자 발생 양상, 집단감염의 분포 등을 관찰하면서 논의에 착수했다”며 “주말쯤에 연장할 것인지, 종료할 것인지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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