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넣어도 본전 못 뽑나”…카카오게임즈 돌풍, 첫날 16.4조원 몰려

Է:2020-09-01 17:52
:2020-09-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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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경쟁률 427대 1…투자자 예탁금 60조원 돌파

1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및 상담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첫날부터 16조4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리면서 경쟁률 427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은 사상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하는 등 광풍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일 청약 주관사와 인수회사에 들어온 카카오게임즈 청약 건수는 13억6783만주, 청약 증거금은 16조414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은 427대 1을 기록했다. 첫날부터 SK바이오팜의 최종 경쟁률(323대 1)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이 366대 1이고, 청약 증거금은 7조7283억원 가량이 들어왔다. 삼성증권의 경우 491대 1(증거금 7조5400억원), SK증권은 594대 1(1조1400억원)로 집계됐다. 이번 청약에선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각각 176만주, 128만주가 배정됐고 인수회사인 KB증권에 16만주가 주어졌다.

1일 삼성증권 마포지점.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해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삼성증권 제공

공모주 청약 첫날부터 16조원대의 대규모 증거금이 몰리는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투자자들은 보통 첫날에 ‘눈치 보기’를 하다가 마지막 날 청약 접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의 트레이딩 시스템은 청약 개시 직후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먹통’에 빠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삼성증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류로 인해 온라인 청약 신청을 약 20분간 중단했다. 가장 많은 주가 배정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오프라인 객장에까지 투자자들이 몰리는 풍경이 연출됐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 청약 전에 예측됐던 ‘1000대 1’ 경쟁률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1억원을 청약 증거금으로 넣어도 8주 밖에 못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경쟁률이 2000대 1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2500만원을 넣어야 겨우 1주를 받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증거금을 많이 납입할수록 성공률이 높아지는 공모주 청약 구조 탓이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열풍’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중 유동성은 넘치는 상황에서, 초저금리 영향으로 마땅한 투자처는 없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중 유동성은 SK바이오팜 상장 당시보다 훨씬 더 풍부한 상황이라 역대 최고 경쟁률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6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청약 전날인 지난 31일 투자자예탁금은 약 60조527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54조7600억원에서 1거래일 만에 6조원 가까이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상당 부분이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위한 자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 역시 60조9633억원으로 3거래일 연속 6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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