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수술하라더니 파업…심장병 앓는 배 속 아이 살려주세요”

Է:2020-09-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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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나서든, 의료계가 멈추든 제발 의료 정상화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심장병을 앓는 배 속의 아이가 의료계 파업 때문에 태어난 직후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30대 부부의 사연이 네티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이의 아버지는 “정부가 나서든, 의료계가 스스로 멈추든 제발 의료 정상화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 청원인은 지난달 31일 ‘의료계 파업을 멈춰주세요. 우리 아이가 죽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자신을 대전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저희 아이는 대혈관 전위라는 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나자마자 심장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파업 때문에 아이를 제대로 낳을 수 있을지, 아이 수술은 정상적으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회사에 양해를 구해 대전에서 서울의 한 병원으로 수개월간 오가며 진료를 받아왔다는 그는 “다음 달 7일 유도분만을 하기로 병원 측과 협의를 했다”며 그런데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최근 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아도 인큐베이터 자리가 없다’ ‘의료파업으로 의사가 없다’며 병원 접근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갑자기 태세전환을 했다. 어떻게 보면 환자인 저희를 병원이 거부하고 버리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서울에서 출산하고 수술을 당장 받아야한다’고 의사가 말했는데도 왜 진료를 거부하느냐”며 “대전에서 만약 양수가 터져 여기서 아이를 출산하고 급히 수술을 못 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벌어지면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했다. 이어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받은 후 겨우 마음을 추슬렀는데 아이를 포기하라는 것밖에 더한 행위이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아이를 출산해 수술을 받게 해달라는 것뿐”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파업을 멈추던, 의료계 스스로 파업을 멈추던 제발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부모를 위해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부탁을 드린다는 것 자체가 매우 화나고 스스로도 한없이 무너지지만 간곡히 부탁드린다. 제발 의료 정상화를 시켜 우리 아이의 목숨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 청원은 1일 오후 2시58분 기준 506명의 동의를 받아 청원 페이지 관리자가 공개 전환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는 100명의 사전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서만 검토를 거쳐 게시판에 공개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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