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에 번진 ‘흑인 피격’ 항의 들불… 속속 경기 취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선수단이 ‘위스콘신 흑인 피격’ 사건에 항의하며 경기를 보이콧했다.

밀워키 구단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시내티 레즈와 2020시즌 메이저리그 홈경기를 취소하고 “경기를 거부한 선수들의 결정을 존중한다. 구단은 인종차별과 불평등 철폐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애틀 매리너스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칠 예정이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를 취소했다. 밀워키와 같은 사유에서다. 시애틀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흑인 선수를 보유한 구단이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24일에 개막해 팀당 60경기씩만을 편성한 ‘미니 시즌’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사이에 코로나19 확산 이외의 이유로 취소된 경기는 없다. 인종차별 사안으로 인한 경기 취소는 처음 있는 일이다.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는 지난 24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비무장 상태로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사건 현장을 촬영해 SNS로 배포한 영상을 보면, 경찰은 SUV 차량에 탑승하려던 블레이크의 등 뒤에서 총을 발사했다. 차량 안에는 블레이크의 아들 3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크 피격 사건은 지난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하고 3개월 만에 재발했다. 미국 전역에서는 경찰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미국 스포츠계도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당초 이날로 예정된 미국프로농구 NBA 플레이오프 3경기는 모두 순연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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