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바위도 날린다” 루사·매미급 태풍 ‘바비’ 위력

Է:2020-08-26 10:56
:2020-08-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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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제8호 태풍 '바비'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간 26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방파제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8호 태풍 ‘바비’가 2002~2003년 큰 피해를 낳았던 ‘루사’ ‘매미’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강풍의 위력은 사람이 날아가고 달리는 차가 뒤집힐 수 있는 정도다.

기상청 대변인을 지냈던 김승배 한국기상산업협회 본부장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태풍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태풍 매미가 2003년 9월 12일경 한반도에 영향을 줬는데 당시 중심기압이 945hPa(헥토파스칼)이었다”며 “바비가 내일 새벽 3시경 수도권에 근접할 때 기압이 약 950hPa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은 반시계방향으로 힘이 더해지기 때문에 오른쪽 바람이 더 강하다”며 “한반도 전체가 바비의 진행 방향 오른쪽에 놓인다. 특히 서해안은 강풍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성인 남성이 바람에 날아갈 수도 있느냐’는 물음에는 “초속 40m 이상이면 시속 150㎞ 정도다. 자동차 150㎞를 생각해보라. 바람을 안고 걷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바람이 가다가 산과 같은 벽을 만나면 강제로 상승해 비구름이 더 발달한다”며 “전체적으로는 100㎜ 안팎의 비가 오겠지만 지형적인 효과가 더해지는 곳은 더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태풍으로 인한 직접 피해보다는 간판 날림 등 2차적인 피해가 염려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바비는 제주도 인근 해상을 지나며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한 상태다. 우리나라 동쪽 고기압의 영향으로 약간 북서진하며 시속 19㎞ 속도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945hPa, 강풍 반경은 330㎞, 최대풍속은 초속 45m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35m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 40m 이상이면 사람과 큰 바위를 날려버릴 수 있다. 또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는 수준이다. 초속 60m 이상을 기록했던 매미는 당시 철제 크레인을 쓰러뜨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낮 동안 수준을 유지하며 제주도 서쪽 130㎞ 해상을 지나고 오후에 수온이 다소 낮은 서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반경이 커 제주도와 전남 해안은 직접 영향권에 들었고, 이날 저녁이나 밤에는 수도권도 포함돼 전국 대부분 지역이 바비의 영향권에 들겠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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