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혈장 치료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혈장 치료제 개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승인했다는 혈장 치료는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된 환자의 혈장(노란색의 액체 성분)을 단순하게 분리해 중증 환자에게 수혈하듯 직접 투여하는 의료 행위다. 혈장 안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 항체 등이 들어있으며 혈장 자체를 치료 환자에게 단순히 주입해 주는 것일 뿐이다.
국내에서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지난 4월 코로나19 환자 2명에게 혈장 치료를 시행해 효과를 봤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은 적 있다.
이와 달리 혈장 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을 대량 수집해 여러 공정을 거쳐 제품화한 것으로, 중화 항체가 농축된 고면역글로불린(단백질) 의약품이다.
GC녹십자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개발 중이다. 지난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중앙대병원, 고려대 안산병원, 충남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6개 의료기관에서 6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영상학적 소견으로 폐렴이 있거나 고령,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다.
GC녹십자 측은 다음 달 초에 첫 환자에 혈장 치료제 투여를 기대하고 있다. 제약사 측과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안 혈장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완치자는 24일부터 온라인을 통해서 혈장 기증을 신청할 수 있고 대한적십자사 헌혈의 집에서 채혈을 할 수 있다. 혈장 치료제 상용화를 위한 혈장 확보에 탄력을 붙을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공여 접근성을 높이고자 이날부터 관련 홈페이지(plasma.gccorp.com)와 콜센터(080-260-8232)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혈장 공여를 원하는 코로나19 완치자는 전화로만 문의해야 했으나 이제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신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코로나19 완치자가 홈페이지에서 혈장 공여를 신청하면 가능한 채혈 일정, 채혈이 가능한 헌혈의 집 위치 등을 안내한다.
GC녹십자는 혈장 채혈 기관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온라인 신청도 가능해지면서 완치자 혈장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 채혈은 고대안산병원, 대구 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등 4개 의료기관에서만 할 수 있었으나 이날부터는 수도권과 강원도 21곳 헌혈의 집에서 가능해졌다. 다음 달 7일부터는 충청도와 강원도, 경상도 등 24곳 헌혈의 집으로 확대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임상시험을 위한 혈장은 이미 확보했으나 이후 단계에서의 치료제 생산을 위한 지속적인 혈장 공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임상시험등록 사이트(ClinicalTrials. gov)에 신규 등록된 전세계 혈장치료제 임상시험은 이달 15일 기준으로 130건에 달한다. 지난 3월 11일(3건) 보다 43.3배 급증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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