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야권운동가, 카페서 차 마신 뒤 의식불명

Է:2020-08-20 18:13
:2020-08-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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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들 비리 수집 중이던 알렉세이 나발리
대변인은 “아침까지 건강… 무언가에 중독 의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AF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政敵)’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의식불명에 빠졌다. 나발니는 다음 달 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 의원들의 비리를 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발니가 의식을 잃고 병원 중환자실(ICU)에 입원해있다고 밝혔다.

야르미슈는 나발니가 이날 오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오던 중 기내에서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으며, 비행기가 다른 시베리아 도시인 옴스크에 비상착륙했다고 전했다.

나발니는 비행기를 타기 전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뒤 기내에서 땀을 흘리다가 화장실에 가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SNS에는 나발니가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모습과 비행기에서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등이 올라왔다.

야르미슈는 “나발니가 차에 섞인 무언가 때문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면서 “아침에 그가 마신 건 차밖에 없다. 의사들은 뜨거운 액체에 섞인 독극물이 더 빨리 흡수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타스통신은 나발니가 입원한 옴스크 제1구급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독극물에 노출된 환자를 치료하는 중환자실에 있으며 중태”라고 보도했다. 나발니의 한 측근은 “나발니는 사흘 간 톰스크에 머무는 동안 건강했으며 이날 아침에도 건강 이상을 호소한 바 없다”고 말했다.

나발니는 다음 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베리아 도시들을 다니며 통합 러시아당 의원들의 비리에 관한 자료를 수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발니는 지난해 7월에도 공정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구금된 상태에서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켜 입원했다. 당시 그의 주치의는 “알 수 없는 화학물질에 중독됐다”는 소견을 밝혔다. 지난 2017년 4월에는 모스크바 시내에서 한 포럼에 참석했다 나오다 한 괴한이 얼굴에 약물을 뿌려 각막 손상 등을 입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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