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제22회를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서로를 보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음 달 10~16일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특히 독립예술영화관 지키기 캠페인 ‘세이브 아워 시네마’에 동참해 상영관을 기존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종로구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로 확장했으며 상영작 중 일부는 웨이브에서 동시 상영된다.
개막작은 코로나 시대에 영화 작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관객을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여성 영화인을 응원하고 우정과 연대의 이름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기획한 지원 프로젝트로 만들어진다. ‘코로나 시대, 서로를 보다’를 주제로 여성 영화인 50팀이 만든 1분 이내의 영상 50편이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기존 한국 경쟁과 국제 경쟁을 통합한 ‘발견’ 섹션에서는 국내외 여성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 12편을 소개한다. 한국 여성 감독 작품을 비평적 측면에서 집중 조명하는 ’링키지:감독×비평가’ 섹션, 홍콩 여성 감독 허안화 회고전 ‘흐르는 도시 홍콩의 보통 사람들’, 페미니즘 운동사와 영화사를 탐구하는 ‘페미니스트 콜렉티브:여성영화/사’ 등이 올해 새롭게 선보인다. ‘페미니스트 콜렉티브:여성영화/사’ 섹션에서는 배우 틸다 스윈턴이 전 세계 여성 감독 183명의 작품 7000여편을 모아 만든 14시간짜리 다큐멘터리 ‘여성, 영화사’를 5부에 걸쳐 상영한다.
아시아 여성 감독의 등용문인 ‘아시아 단편’에서는 출품작 594편 중 본선에 선정된 19편이 관객을 만나고, ‘새로운 물결’ 섹션에서는 전 세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성 감독, 여성 주제의 영화 20편이 상영된다. 긴급한 여성 의제를 선정해 관련 영화를 상영하고 토론하는 ‘쟁점들’에서는 군 위안부 운동의 역사를 다룬 작품 5편을 소개한다.
청소년의 눈으로 본 세계를 영화로 해석한 아이틴즈와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섹션도 진행된다. 배리어프리에서는 윤종빈 감독이 화면 해설 자막 등을 새로 연출하고 배우 공유가 내레이터로 참여한 애니메이션 ‘피부 색깔=꿀색’(2014)이 상영된다. 벨기에에 입양된 한인 감독 융 에낭(한국명 전정식)의 자전적 작품으로, 3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지난해 첫 번째 장편으로 나란히 데뷔한 ‘메기’의 이옥섭 감독과 ‘밤의 문이 열린다’의 유은정 감독이 만나 이야기 나누는 ‘감독 대 감독’, 홍보대사 페미니스타를 지낸 배우 김아중과 변영주 감독이 허안화 감독의 ‘객도추한’(1990)을 함께 보고 대화를 나누는 스타 토크 등 이벤트 프로그램은 네이버 TV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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