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과감한 조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력 키웠다”

Է:2020-08-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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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2차 대유행 기로에 접어든 코로나19 방역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대국민 담화까지 한 데에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국 단위의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로 올라선 후 닷새 만에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육박하고, 확진자들이 전국에서 ‘n차 감염’을 일으키는 등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수도권에 국한되지 않고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4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3명을 기록한 후 18일까지 5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 기간에만 누적 확진자가 991명이다.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아 당분간 이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 383명이었던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낮 12시까지 138명이 추가돼 총 457명까지 늘었다.

사랑제일교회발(發) 코로나19는 12개 시·도에서 콜센터, 방문요양센터, 요양병원, 어린이집, 학원, 대형병원 등 다양한 시설을 통해 2, 3차 전파를 일으키며 확진자 규모를 키웠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에서 다른 지역으로 추가 전파된 사례가 지금까지 75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력을 키웠고,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전 국민의 경각심이 둔화했으며, 타 지역 주민의 왕래도 잦은 수도권이란 점에서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이 대구 신천지 사태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의 연령대가 신천지 때보다 높아 중증환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신천지 때 14.3%에 불과했던 60대 이상 비중은 사랑제일교회에서 37.8%까지 높아진 상태다. 코로나19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치사율이 급등한다.

정부는 19일 0시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하면서 이 지역 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사적·공적 집합·모임·행사를 전면 금지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 16일 서울과 경기를 대상으로 내린 ‘권고’에 그쳤던 조치를 ‘강제’로 전환한 것이다. 조치를 위반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며, 확진자 발생 시 입원·치료비 및 방역비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클럽과 유흥주점, 헌팅포차, PC방, 실내 집단운동시설과 300인 이상의 대형학원 등 고위험시설 12종류의 운영도 중단된다. 다만 고위험시설 중 하나인 유통물류센터는 필수산업시설로서 집합금지 조치에서 제외했다.

교회 내 비대면 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과 활동도 전면 금지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김태영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과 만나 방역 강화에 대한 교계의 협력을 구했다.

이날 회의에선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3단계는 2주 평균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200명 이상, 일일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일주일 내 2회 이상 발생할 때 발동된다. 복지부는 “3단계 조치들은 국민의 일상생활 및 서민 경제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해 감염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3단계로 격상할 경우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 금지, 고위험시설뿐 아니라 목욕탕·영화관 등 중위험시설까지 운영 중단, 원격 수업 전환 등의 조치가 시행된다.

김영선 황윤태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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