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틈탄 코로나 재확산… 출근 직장인도, 가게 상인도 걱정 태산

Է:2020-08-18 17:31
:2020-08-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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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는 직장인들이 18일 지하철 2·4·5호선이 연결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에서 환승을 하고 있다. 강보현 기자

연휴를 틈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가게 문을 연 상인들과 출근을 재개한 직장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주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조모(49)씨는 18일 “이 주변이 쑥대밭이 됐다”며 막막해했다. 조씨는 “오늘 하루 종일 손님이 한 명 왔는데 에어컨 값도 안 나오고 너무 고통스럽다”며 울먹였다. 조씨는 “마땅한 대책도 없고, 교회에 손해배상 청구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교인이 ‘여기 식당 우리가 그동안 다 먹여 살렸다’고 하던데 그건 몇 달이고 이제 아예 상권을 죽인 거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사랑제일교회 주변에는 ‘안전을 위해 이번 주 쉴게요’라는 문구를 적어두고 쉬는 가게와 아무런 안내문도 없이 아예 문을 닫은 가게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뉴스만 황망하게 바라보며 빈 가게를 지키던 A씨(67)는 “친구들조차 ‘장위동에는 얼씬도 안 한다’고 하던데 손님들이 오겠냐”며 헛웃음을 지었다.

누적 확진자 19명이 발생한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 주변 상인들도 확진 동선에 포함되는 상황이나 유동인구 감소를 우려하고 있었다. 마트를 운영하는 B씨는 “그동안은 확진자 경로 알려주는 사이트를 가본 적도 없었는데 오늘은 걱정이 돼 계속 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감은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을 맞이한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직장인들은 방역 취약지대라고 할 수 있는 ‘지옥철’에 어쩔 수 없이 몸을 실었고, 지하철 직원들은 손잡이·기둥·선반을 연신 닦고 기둥마다 수시로 소독제를 살포했다. 출근시간 피크타임인 오전 8시~오전 8시40분 2호선·5호선 환승이 가능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호선에서는 3분마다 700~800여명의 사람들이 한 번에 쏟아졌다.

지하철 역사 내부에서는 1m는커녕 50㎝ 간격 유지도 어려웠다. 얼굴을 가까이 맞댄 사람들은 웅크린 채 핸드폰으로 계속 기사를 확인했다. 동료로 보이는 이들은 “우리 회사에 확진자가 다녀갔대” “근데 왜 말을 늦게 해주냐”며 코로나19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 성북구 거주자 문모(22·여)씨는 “지난 주만 해도 사람들이 다 얇은 마스크를 꼈는데 오늘은 답답해도 KF94 마스크를 끼는 것 같다”며 “위기감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답답한지 지하철 내부에서 내리자마자 마스크를 확 벗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서모(27)씨는 지하철에서 나와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리고 인중의 땀을 연신 닦았다. 서씨는 “여름에 지하철 안에서 마스크를 쓰려니 숨이 막히고 답답하다”며 “지하철 안에서는 무조건 끼고, 내리자마자 잠깐이라도 숨을 쉬려고 벗는다”고 말했다. 다시 마스크를 코까지 올린 서씨는 행선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민들이 18일 서울 노원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관련 문진을 받고 있다. 강보현 기자

발길이 잠시 줄었던 선별진료소에도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서울 노원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 대기 의자에는 이날 오후 4~5명의 사람들이 계속 채워졌다. 특히 재확산 우려로 검사를 받아보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아내 김모(84)씨를 데리고 온 최모(85)씨는 “증상은 전혀 없는데 고령이라 걱정돼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도 “지금은 밥도 잘 먹고 건강한데 한번 걸리면 큰일난다”고 걱정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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