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유형이 지난 봄 ‘신천지’ 집단감염 때보다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집단 감염은 규모 자체도 크고 수도권에서 시작돼 전국 전파 가능성이 큰 데다 국민적 경각심도 떨어진 상황이어서 방역 당국은 “훨씬 더 큰 위기”라고 우려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는 지난 2~3월 신천지 집단 발생보다 훨씬 더 큰 위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더 큰 위기로 진단하는 이유로 일단 서울 사랑제일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환자 규모가 너무 크다는 점을 들었다.
바이러스 유형 자체도 지난 신천지때보다 전파력이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수도권 유행은 지난 신천지 유행과 달리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은 GH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은 V계통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5월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이후 나타나는 대부분의 집단감염은 GH계통의 바이러스다. 전문가들은 V계통보다 GH계통이 전파력은 더 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또 “전 국민이 방역수칙을 아는 상황에서도 전파위험 행위가 이뤄졌을 정도로 위기감이나 경각심이 둔화돼있다”고 우려했다.
한국리서치 주간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확산 상황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2월 91%에 달했지만, 7월5주에는 46%까지 감소했다.
아울러 권 부본부장은 “불특정 다수를 통해 확산이 될 가능성이 있고 수도권의 위험장소에 다른 지역 주민들을 통해서 전국으로 퍼질 위험이 있다는 점이 신천지보다도 더욱 우려되는 상황인 이유”라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18일 오전 0시 기준 교인 중 3436명의 소재를 파악했는데 서울 1971명, 경기 89명, 인천 132명, 경북 77명, 충남 57명 등이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432명 중 서울 282명, 경기 119명, 인천 31명 외에도 충남 8명, 강원 5명, 경북과 전북 각각 4명, 대구와 대전 각각 2명 등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 8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15일 광화문 집회에 최소 10여명의 확진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부본부장은 “다양한 지역에 (신도가) 분포돼 있어서 더더욱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된다. 집회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적인 감염 확산도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부본부장은 “바이러스 특성은 통제할 수 없지만, 전파의 위험성, 경각심은 우리 힘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단계에서 통제하고 억제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피할 수 없다”면서 “지금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고 엄중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경각심을 갖고 거리두기 2단계를 실천해 주시고 항상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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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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