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부자’를 상징하는 숫자 ‘8’이 5번 연속으로 배열된 휴대전화 끝자리가 경매에 나와 3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18일 인터넷 매체 왕이에 따르면 베이징시 차오양구 인민법원은 전날 뒷자리가 ‘88888’인 휴대전화 번호에 대해 경매를 진행했다.
경매 시작가는 2000위안(한화 34만원)이었지만 무려 5000번 넘게 가격 제시가 이뤄지면서 최종적으로 225만 위안(3억8000여만원)에 낙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기가 침체됐지만 이번 경매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 경매에 응모한 사람은 589명으로 경매를 조회한 사람만 6만8000여명에 달했다. 이 경매를 위해 알림을 설정한 사람도 2000명이 넘었다.
중국에서 숫자 8은 발음이 ‘바’로 ‘돈을 벌다’라는 뜻의 ‘파차이’의 ‘파’와 유사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로 꼽힌다. 중국의 사업가들은 고객이나 거래처에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행운의 숫자를 조합한 전화번호나 자동차 번호를 선호하며 이는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앞서 지난 2019년에는 산시성에서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22222’가 12만 위안(2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으며 장쑤성에서는 지난 1월 ‘77777’인 휴대전화 번호가 법원 경매서 18만2000위안(3000만원)에 팔렸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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