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급 선수가 달린다… 대형주 급등에 코스피 2400선 돌파

Է:2020-08-11 16:56
:2020-08-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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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언택트→차·화·금’ 손바뀜에 주가 무풍 질주


‘머니 랠리’가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 옮겨 붙은 걸까. 코스피 지수가 23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4거래일 만에 2400선까지 돌파하며 무풍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5% 오른 2418.67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6월 15일(2404.04) 이후 2년2개월 만에 최고점이다.

코스피 급등세 속에 눈에 띄는 건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반란’이다. 시가총액 규모가 수십조원에 이르는 대형주들이 번갈아가며 10% 넘게 치솟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주식시장 전체의 투자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약·바이오와 언택트(비대면)주 열풍이 분 데 이어 자동차·화학 등과 같은 소위 ‘엉덩이 무거운’ 종목들까지 상승 열기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증시 유입 자금의 확대를 반기면서도, 단기간에 지나치게 오른 주가에 대해선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생활건강은 8.86%(12만8000원) 급등한 15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24조원에 달하는 LG생활건강이 8% 넘는 하루 상승폭을 기록한 건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던 2015년 7월 27일(14.15%)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44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급등을 견인했다.

주가가 2만원 밑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한국전력도 이날 7.97% 상승하며 2만1000원에 마감했했다. 말레이시아 전력 공사와 가스복합 발전 사업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 정도의 상승폭을 보일 정도의 호재는 아니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전반적 평가였다. 이 외에도 대형 금융주인 신한지주(6.48%)와 KB금융(4.44%)에도 총 575억원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수가 몰리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급등세가 잇따르면서 증권업계에선 “코스닥 종목이 오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때 주가가 10만원 아래로 내려가며 ‘한 물 갔다’는 평가까지 나왔던 현대차는 지난 10일 15.65%나 급등하며 시가총액 7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에 재진입했다. 이날도 5.29% 오른 1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11조원 이상인 삼성생명도 지난 10일 12.28%라는 이례적 급등세를 나타냈다. LG화학은 지난달 말 56만8000원이던 주가가 7거래일 만에 75만8000원으로 치솟으며 33.4%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차·화·금’(자동차·화학·금융) 급등세 속에 이달 업종별 상승률 1~3위는 운수장비(21.92%)와 화학(16.85%), 증권(14.34%) 업종이 나란히 차지했다.

주가지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건 개인 투자자에 이어 외국인·기관까지 ‘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50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도 39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반면 외국인이 376억원, 기관이 156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코스닥은 0.29% 내린 860.23에 장을 마쳤다.

풍부한 증시 대기 자금도 상승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1조1262억원으로 사상 처음 50조원대를 돌파했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 계좌에 들어간 대기 자금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23조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

다만 최근의 과도한 급등세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자동차 업종 전반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반의 공통적 현상은 아니었다”며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 관련 뉴스가 주가 급등을 촉발시킨 점을 감안하면 일정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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