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도 ‘자체 배터리’ 개발, 한·중·일 주도 시장 변화오나

Է:2020-08-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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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독주를 이끌고 있는 보급형 차량 모델3. 테슬라 코리아 제공

한국, 중국, 일본 등이 장악한 배터리 시장에 완성차 회사도 참전한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본격화되자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다음달 22일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자체 개발 배터리 관련 발표를 진행한다. 테슬라는 원가 절감을 목표로 배터리 독자 개발을 추진해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자체 배터리셀 생산 라인을 운영 중이다.

BMW도 지난해 LA 오토쇼에서 배터리 개발 기술 내재화 계획을 발표했다. BMW는 “BMW 전기차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직접 개발하겠다”고 밝힌 뒤 지난해 11월 배터리 셀 역량 센터에서 배터리 셀 연구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면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완성차 기업의 배터리 시장 진입은 배터리 업계에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부품이다.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배터리 제조사들이 협상력을 지니게 됐다. 이제는 완성차가 배터리를 직접 개발해 원가를 절감하고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상에서 경쟁력을 갖겠다는 것이다. 공급선 다변화를 통한 안정성 확보도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부 배터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경험에서 비롯된 학습효과다.

다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가 개발한 배터리가 경쟁력을 갖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배터리 개발에 오랜 기간이 걸릴 뿐 아니라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배터리 자체 조달 외에 장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배터리 생산에 성공하더라도 테슬라의 배터리를 다른 브랜드 전기차에 탑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모두 갖췄을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위는 LG화학, 2위는 중국의 CATL, 3위는 일본의 파나소닉이었다. 그 외 삼성SDI, 비야디(BYD), SK이노베이션, AESC, PEVE, CALB, 구오쉬안 등 4~10위 업체들도 모두 한국, 중국, 일본 업체였다.

그간 한국, 중국, 일본의 배터리 업체는 소형 전자 기기 배터리에서 시작해 배터리 시장을 선점해왔다. 핸드폰,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기기와 무선청소기 등 가전제품용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배터리 관련 기술을 발전시킨 것이다.

2000년대 초반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출시되면서 중형 전지 시장이 열렸고 올해는 전기차의 원년이라는 평이 나온다. 향후 친환경 정책의 확대로 신재생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대형 전지 시장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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