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도 술은 심장에 ‘독’…잦은 과음 심방세동 위험 3.2배 ↑

Է:2020-08-06 11:41
:2020-08-0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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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연구… 불규칙한 심장운동, 뇌졸중 위험 5배 높여

방송화면 캡처


술을 많이 마셔도 자신은 건강하다며 안심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심장은 보이지 않는 경고를 보내고 있을 지 모른다.
건강할지라도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주 폭음하는 사람은 가끔 가볍게 마시는 사람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3.2배 높았다.

심방세동은 혈액 순환을 담당하는 심장의 윗 부분인 심방(심장으로 들어오는 피가 모이는 곳)의 불규칙한 운동을 뜻한다.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매우 빠르게 뛴다. 가슴 두근거림 등 증상과 함께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한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 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세일·차명진 교수는 건강한 성인 1만9643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조사한 이 같은 연구결과를 6일 공개했다.

연구팀은 2007~2015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검진받은 19~74세 건강한 성인을 추적·관찰했다. 심전도 검사 등 각종 검사와 문진을 통해 전반적인 건강상태는 물론, 음주량과 음주 빈도를 파악했다.

전체 대상 중 160명에게서 심방세동이 관찰됐고 음주자는 비음주자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비가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의 빈도도 중요했다. 음주자 중에서도 자주 폭음하는 사람은 가끔 가볍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서 심방세동 위험이 3.2배 높았다.
특히 음주량과 심방세동 위험은 ‘용량 의존적(dose-dependent)’ 관계, 즉 음주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양의 상관 관계를 보였다. 이런 경향은 남녀 모두에게서 관찰됐지만 발생 위험의 상승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았다.

음주가 건강에 안 좋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이전에 알코올과 심방세동 발생 위험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도 있다. 이번 연구는 기저질환, 수술 이력, 복용약이 없고 비만이 아닌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심방세동을 야기할 수 있는 다른 원인을 최대한 배제하고 순수하게 음주가 심방세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것이다.

연구결과 비교적 건강하더라도 알코올 섭취만으로 충분히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건강을 과신하며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명진 교수는 “무증상에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라도 과도한 음주는 심방세동 등 부정맥의 발생 위험을 높이며 이는 남녀 모두 마찬가지”라며 “잦은 과음을 피하고 잘못된 음주습관을 고쳐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부정맥학회 학술지(Heart Rhythm) 최근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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