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리조나주립대(ASU) 한인 교수가 실종된 지 110여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고(故) 채준석 교수가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왔다.
용의자들은 3월 30일 애리조나주에서 한참 떨어진 루이지애나주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채 교수 소유의 차를 타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채 교수가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에서 살해됐으며, 이후 용의자들이 그의 시신을 대형 철제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5월 11일부터 애리조나주 서프라이드의 노스웨스트 리저널 쓰레기매립장을 수색하던 중 67일 만인 지난 17일 채 교수의 유해와 다른 범행 증거들을 찾아냈다. 채 교수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14일 만이다.
경찰은 채 교수의 유해를 찾기 위해 48일 동안 매일 15여명의 요원을 투입해 하루 약 10시간씩 쓰레기통을 수색했다.
수색 작업에는 애리조나주 주방위군과 지역 건설사회가 지원한 폐기물 처리 장비, 중장비도 동원했다.

수사 당국은 26일 채 교수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흑인 남성 제이비언 에절(18)과 게이브리엘 오스틴(18·여)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1급 살인, 무장 강도, 차량 절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무장 강도 행각 중 채 교수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채 교수는 1998년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전기공학·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4건의 미국 특허를 취득하고 많은 논문을 쓰는 등 학문적 성취를 이뤘다.
이번 사건에 대해 애리조나주립대는 성명을 내고 “우리 대학 공동체의 일원이었던 채 교수를 잃게 돼 비통하다”며 “채 교수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추모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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