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정의 기량을 과시 중인 젠지 ‘룰러’ 박재혁이 요즘 활약상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젠지는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팀 다이나믹스에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9승2패(세트득실 +13)가 된 젠지는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박재혁은 팀이 이날 1세트 때 “적극적으로 교전을 유도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또 최근 호평을 받는 라인전 능력에 대해선 “연습의 결과물”이라면서 스프링 시즌 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재혁과의 일문일답.
-다이나믹스를 잡고 5연승에 성공한 소감은.
“1세트 때 팀원들끼리 콜이 갈려 한 번 잘렸다. 팀이 싸움을 피한 것도 아쉬웠다. 상대가 바람 드래곤을 먹었을 때 우리는 미드 억제기를 밀면서 싸움을 걸어야 했다. 드래곤을 내준 거부터가 문제였다. 그래도 2대 0으로 이겨 만족스럽다.”
-지난 T1전에선 칼리스타로 ‘치명적 속도’를 선택했는데 오늘은 ‘칼날비’를 골랐다.
“아펠리오스 상대로는 칼날비를 드는 게 나만의 노하우라면 노하우다. 서포터 챔피언에 따라 두 룬 중 하나를 고르기도 한다. 나는 치명적 속도를 들었을 땐 보조 룬으로 ‘마법’을 들지만 칼날비를 들 땐 ‘정밀’을 든다. ‘과다치유’가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1세트 땐 ‘도란의 검’을 2개 사는 판단을 했다.
“당시에 ‘롱소드’를 2개 살까 고민하다가 도란의 검을 1개 더 샀다. 상대 바텀 듀오가 귀환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반대로 우리는 라인전 주도권을 활용할 수 있었다. 도란의 검으로 라인전을 강력하게 펼치려 했다.”
-2세트 땐 ‘수은장식띠’를 빠르게 샀다.
“‘열정의 검’보다 수은장식띠가 좋아 보였다. 라인전이 끝난 상황이었고, 골드를 수급할 곳이 많았다. 라인주도권이 우리에게 있어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군중제어기(CC기) 연계나 세트의 궁극기 ‘대미장식’ 등한테서 오는 변수만 줄인다면 이길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요즘 젠지 바텀 듀오의 라인전 능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다.
“작년부터 라인전 능력이 점점 향상되고 있음을 느낀다. 스프링 시즌 땐 연습에서 나왔던 라인전 기량이 실전에서 발휘되지 않아 아쉬웠다. 올 시즌엔 연습 때 나왔던 경기력을 실전에서도 보여드리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라인전에 대해 깨달음을 얻었나.
“딱히 깨달음 같은 게 있는 건 아니다. 작년부터 라인전과 관련해 깊게, 자주 사고하며 게임에 임하고 있다. 그랬더니 기량이 늘었다. 연습이든, 실전이든 하면 할수록 실력이 오른다는 걸 체감한다. ‘경험치가 쌓인다’는 느낌이랄까. LoL에서 CS를 먹으면 레벨이 올라가듯.”
-LoL은 18레벨까지인데. 현재 본인의 라인전 레벨은 몇 정도로 보나.
“18레벨이 ‘만렙’이라면 지금의 나는 9레벨 정도다.”
-전반적으로 개인기량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스프링 시즌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라인전부터 시작해서 팀원들과의 연계 등 고려할 게 많다 보니 과부하가 왔던 것 같다. 그래서 잘리는 그림도 많이 나왔고, 갈수록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드렸다. 자신감도 떨어졌다. 올 시즌엔 ‘내가 해야 할 일만 집중하고, 도와줄 수 있는 것만 도와주자’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
-‘라이프’ 김정민도 요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정민이가 작년보다 줏대가 세졌다.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가 무엇인지 지속해서 나와 얘기를 해나가고 있다. 정민이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뿌듯하기도 하다. 내가 이만큼 서포터를 잘 키우나 싶기도 하고.”
-다음 상대는 단독 1위 DRX다.
“꼭 이겨야 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DRX와 담원 게이밍, 이 두 팀한테는 절대 지면 안 된다. 죽을 각오로 임하겠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항상 팬들께 감사드린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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