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로 이사한 수진이는 전학 온 초등학교에서 ‘이상한 애’로 불린다. 냄새 고약한 청국장을 즐겨 먹는 아이라서다. 급식으로 나온 청국장을 몰래 버리는 친구들과는 달리, 수진이는 “할머니가 엄청 맛있게 끓여 주는 음식”이라며 두 번 배식받는다. 이 일로 이른바 ‘왕따’를 당하지만 도리어 영철이는 관심을 갖는다. 수진이와 친해지면서 영철이도 청국장에 가까워지게 되고, 통통했던 외모도 날씬하게 변한다. 그러자 친구들도 점차 청국장에 관심을 보인다. 인스턴트 음식도, 학원도 멀리하는 수진이는 또래와 친해질 수 있을까.
기독 문인이자 아동문학가 김수영(사진)씨가 최근 펴낸 창작동화 ‘청국장 파티’(진원) 일부다. 2010년 펴낸 ‘청국장 파티’를 재개정한 것이다.
저자 김씨는 최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개월여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어린이를 떠올리며 썼다”며 “2010년 내용을 뼈대로 살을 여러 곳 보태고, 삽화도 새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기를 잘 이기려면 면역력이 중요한데,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 중 하나가 청국장”이라며 “이번 작품이 청국장을 알릴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외출 어려운 어린이에게 긍정과 사랑의 힘 길러주는 동화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8년 ‘월간아동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아동문학가다. ‘순교자 문준경’ ‘그래, 그래’ 등의 동화를 펴냈다. 대한민국크리스천 작가대상(2017), 서울아동문학대상(2019) 등을 수상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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