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학대한 후 죽은 줄 알고 버린 새끼 치와와가 쓰레기봉투에서 발견됐다. 치와와는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현재 혼수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블로그에 ‘한 시간 동안 둔기로 때리고 죽은 줄 알고 쓰레기봉투에 버려’라는 긴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한 시민은 이날 오전 1시20분쯤 대전에서 길을 가다 쓰레기봉투에서 어린 강아지를 발견했다. 봉투 속 강아지가 움직이지 못한 채 신음 소리만 내자 강아지를 안고 동물병원을 찾아갔다.
구조된 강아지는 3개월 된 어린 치와와로 몸무게는 체중 1.4㎏에 불과했다. 치와와는 동물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눈조차 뜨지 못했다. 진통제를 포함한 응급처치를 받고 방사선 촬영을 한 결과 치와와의 머리는 ‘두개골 골절’이 된 상태였다. 이마에는 큰 피멍이 든 채 마치 공처럼 이마가 부어 있었다. 동물병원은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얼마 뒤 치와와 소유주라고 주장하는 어머니와 아들이 신고를 받은 지구대 경찰과 함께 동물병원에 찾아왔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마침 두 모자가 강아지가 없어졌다며 경찰에 이미 신고한 상태였고 동물병원에서 학대신고를 하면서 자신들의 강아지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고 동물병원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 그들은 경찰에 치와와가 학대받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학대 당사자는 모자가 아니라 아버지라고 했다.
모자가 경찰에 한 진술을 종합해보면 학대자 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을 먹고 폭력적 성향의 사람이었다. 가게 때문에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아버지가 술에 취해 밤 11시부터 새끼 치와와를 때리기 시작했고 12시경 치와와가 죽은 줄 알고 이불에 돌돌 말아 쓰레기봉투에 넣어 어디론가 버리러 나갔다고 했다.
이에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시청 당직실의 동의를 얻어 경찰을 통해 일단 치와와를 격리 조치하고,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치와와가) 오늘 밤을 넘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그냥 지나치지 않고 길에서 신음 소리를 듣고 동물병원으로 급히 치와와를 데려온 구조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두번 다시 반려동물 집으로 들이지 말아라” “동물학대죄를 강화해야 한다”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양재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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