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 원수와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인 과불화화합물이 꾸준히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량은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지만, 정수 과정에서 유해화학물질을 걸러내지 못하는 만큼 먹는 물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먹는 물 수질 감시항목 검사 결과 낙동강 물금·매리 취수원을 사용하는 화명정수장과 덕산정수장의 원수와 정수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검사 결과 화명정수장의 원수에서는 과불화화합물 중 과불화옥탄산(PFOA)이 0.016㎍/ℓ, 정수에서는 0.011㎍/ℓ가 검출됐다. 덕산정수장 원수에서도 0.017㎍/ℓ, 정수에서 0.011㎍/ℓ가 검출됐다.
불화헥산술폰산(PFHxS)은 두 정수장 모두 원수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정수에서는 각각 0.007㎍/ℓ가 검출됐다.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은 원수와 정수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먹는 물 수질 감시항목 대상인 과불화화합물에는 대표적으로 과불화헥산술폰산과 과불화옥탄산, 과불화옥탄술폰산이 있다. 환경부는 지난 2018년 6월 낙동강 상류인 구미산단을 중심으로 과불화화합물을 배출하는 사업장을 점검해 주요 배출원을 차단하고 과불화화합물 3종을 먹는 물 수질 감시 항목으로 지정했다. 그런데도 현재까지 과불화화합물 3종이 낙동강 상수원수에서 지속해서 검출되고 있다.
부산상수도사업본부는 과불화옥탄산 검출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계면활성제, 후라이팬, 코팅제, 가죽 제품, 등산복 등에서 흘러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화명과 덕산 정수장에서 정수된 물에서 불화헥산술폰산이 검출된 것은 입상활성탄에 흡착된 물질이 물흐름·수온 변화에 의해 다시 흘러나온 것으로 판단했다.
문제는 정수 과정에서 과불화화합물은 난분해성 물질로 일반적으로 응집, 침전, 여과 공정에서 제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검출량이 비록 인체에 해가 없는 수준이지만, 정수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유해화학물질이 계속 나오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에 부산시는 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오염물질 배출원 조사와 단속을 요청했다. 또 낙동강 수계 댐과 보 방류량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이근희 부산시상수도사업본부장은 “황강 하류와 낙동강 본류 강변여과수 등을 확보하는 등 취수원을 다변화하고 정부 차원의 국비 지원으로 초고도 정수시설을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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