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경북 경주시 대한철인3종협회가 ‘팀 닥터’라고 불린 운동처방사 안주현씨를 폭행·성추행·사기 혐의로 고소한다.
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안주현씨에 대한 고소장 작성을 마쳤다. 오늘 중으로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앞서 경북 경주시체육회는 이날 오전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에 나와 안주현씨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사람은 4명이다. 협회는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핵심 선배 선수에게 영구 제명의 중징계를 내렸다. 또 다른 선배는 10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안주현씨는 협회 소속이 아니어서, 공정위에서 직접 징계를 내릴 수 없었다. 다만 고 최숙현 선수가 지난 3월 검찰에 안주현씨 등을 폭행 혐의로 고소해 지난 5월 경주경찰서에서 한 차례 조사가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서 안주현씨는 폭행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주현씨의 폭행 혐의는 고 최숙현 선수가 남긴 녹취에 담겼다. 녹취에서 가장 폭력성이 두드러진 이가 안주현씨였다. 추가 피해자들은 자필로 안주현씨의 성추행 혐의도 제기했다.
금전 문제도 있다. 고 최숙현 선수는 생전에 “팀닥터는 2015, 2016년 뉴질랜드 합숙 훈련을 하러 갈 당시, 정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고 돈을 요구했다. 2019년 약 2개월간의 뉴질랜드 전지훈련 기간에는 심리치료비 등 명목으로 고소인에게 130만원을 요구해 받아 간 사실도 있다”고 밝혔다. 고인과 고인 가족 명의 통장에서 팀닥터에게 이체한 총액은 1496만840원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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