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를 운영한 손정우(24)씨의 미국 송환이 불허되자 손씨의 아버지가 “재판장님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판사 강영수 정문경 이재찬)는 6일 오전 10시 손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하는 세 번째 심문기일을 열고 송환을 불허키로 했다.
재판부가 ‘범죄인을 청구국(미국)에 안도하지 아니한다’는 주문을 낭독하자 방청객석에 앉아 있던 손씨의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다. 손씨의 아버지는 “재판장님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서 너무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그는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더더욱 죄송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아들이) 죄를 받을 기회가 있다면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아빠 입장에서 두둔할 생각은 없다.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재판에 참석했던 손씨도 미국에 송환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자 소리 내 울었다.
손씨는 2015년 7월~2018년 3월 ‘웰컴 투 비디오’ 사이트를 운영하며 유료회원 4000여명에게 수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고 성착취물을 배포한 혐의 등으로 2018년 3월 구속기소 됐다.
손씨는 올해 4월 27일 만기 출소 예정이었지만 미국 송환을 위한 인도구속 영장이 발부돼 재수감됐다. 그러나 법원이 인도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손씨는 바로 풀려나게 됐다.
재판부는 인도 불허 결정에 대해 “손씨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손씨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정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홍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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