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외국어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중간고사 시험지 유출을 시도한 정황이 사실로 드러났다.
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강원외고 한 교사가 B군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이 학교 3학년 A군이 중간고사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얘기를 털어놨다.
이에 교육청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19일 오전 2시쯤 A군이 교무실에 몰래 들어갔다 나오는 모습이 찍혔다. B군은 해당 교사와 상담과정에서 A군이 시험지를 몰래 보러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군이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 시험문제도 친구들과 공유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군은 교무실에 그냥 들어갔으며 시험지를 유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도교육청 조사 결과 A군이 휴대전화로 1학기 중간고사 수학 시험지를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 때도 A군 등 학생 2명이 교무실에 들어가 영어 수학 문제를 입수해 총 4명이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담당 교사는 시험지 지정 보관장소가 아닌 개인 서랍에 시험지와 초안을 넣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지 유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는 시험문제를 모두 바꿔 지난달 22일 1학기 중간고사를 치렀다.
도교육청은 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학생들의 성적을 0점 처리하고 석차를 다시 산출할 예정이다. 시험지 보관 상황에 대해 감사를 진행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관련 학생에 대한 심리 상담도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선도위원회를 통해 퇴학 조치가 결정되면 해당 학생은 2021학년도 수능을 치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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