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또 인종차별 논란…“화이트 파워” 동영상 올렸다가 삭제

Է:2020-06-29 08:46
:2020-06-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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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파워”는 백인 인종우월주의자 구호
트럼프, 최소 90분 동안 리트윗했다가 지워
백악관 “트럼프, 구호 못 들은 채 올려”
흑인 공화당 상원의원도 “변명 여지없다” 비판
바이든 “트럼프 한쪽 편 택해…우리가 승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7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열렸던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가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화이트 파워(white power·백인 권력 또는 백인의 힘)”라는 백인우월주의 구호가 들어있는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미국 경찰에 의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또 여당인 공화당과 반대세력의 비판을 자초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문제의 영상은 플로리다주 빌리지스의 은퇴자 공동생활 지역에서 찍힌 것이다. 골프 카트를 타고 일종의 퍼레이드를 벌이던 트럼프 지지자들이 ‘반(反) 트럼프’ 주민들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시비가 빚어졌다.

이 때, ‘반 트럼프’ 주민이 트럼프 지지자를 ‘인종차별주의자(racist)’라고 부르자 한 노년층 백인 남성이 주먹을 들고 “백인 파워”라는 구호를 두 번 외쳤다. 또 옆에 있는 여성은 “트럼프” 이름을 두 번 연호했다. 이 구호가 백인 우월주의자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슬로건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영상을 리트윗하면서 “빌리지스의 위대한 사람들에게 감사한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급진 좌파인 아무 것도 안 하는 민주당원들은 이번 가을 (대선)에 질 것”이라며 “부패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는 망가졌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빌리지스에 있는 지지자들을 향해 “곧 보자”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빌리지스의 은퇴자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빌리지스는 기온이 따뜻한 대표적인 은퇴자 마을로,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은 지역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이 영상이 최소 1시간 반 노출돼 있었으며, 삭제된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사망 항의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1일(현지시간) 성공회 소속의 세인트존스 교회 앞에서 성경책을 들어 올리는 모습의 사진 촬영을 위해 백악관에서 출발해 걸어가는 도중에 시위대가 ‘정의(Justice)’, ‘평화(Peace)’ 등 단어를 써놓은 담벼락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영상을 올렸는지, 아니면 실수로 공유했는지는 확실치 않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의 음성을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빌리지스의 열혈 팬”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본 것은 그의 많은 지지자들의 열정”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판은 쏟아졌다. 공화당 유일의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캇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영상)을 리트윗하지 말았어야 한다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스캇 상원의원은 이어 “그것(구호)은 써서는 안 될 말이며, 공격적인 것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에서 맞붙을 바이든 후보도 공격에 나섰다. 바이든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국가의 영혼을 위한 전쟁 중에 있고, 대통령은 한쪽 편을 택했다”면서 “하지만 이 전쟁에서 우리는 승리할 것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8월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반대 시위대 간의 유혈 충돌이 빚어졌을 때도 “양족에 매우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 것을 공략했다.

바이든은 “오늘 대통령은 사람들이 ‘백인 파워’라고 외치는 영상을 공유하고 그들을 ‘위대하다’고 말했다”면서 “샬러츠빌 (유혈 충돌) 이후 그가 했던 것과 말과 완전히 같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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