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대장균이 없다…‘햄버거병’ 안산유치원 원인 밝혀질까

Է:2020-06-28 18:01
:2020-06-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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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안산 A유치원의 집단 식중독 사태를 부른 원인은 무엇일까. 무려 111명이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고 일부 원아는 신장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지만 유치원 내 어디에서도 대장균 원인균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이 피해 학부모들의 고소사건을 접수해 보건당국과 수사를 벌일 예정이지만 명확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8일 안산시 상록수보건소에 따르면 안산 A유치원에서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인 원아와 교직원은 전체 202명 중 111명이다. 이중 57명이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고, 22명이 입원한 상태다.

일명 ‘햄버거병’이라고 불리는 출혈성 대장균의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 증상을 보인 어린이는 15명에 달한다. 상태가 중한 4명은 신장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번 집단 식중독 원인을 규명하고자 보존식 30여건부터 조리에 사용된 칼과 도마, 문고리 등까지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검체를 샅샅이 검사했다. 원아들이 학습 과정에서 물이나 흙 등을 통해 오염물질에 노출된 정황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장 출혈성 대장균 원인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A유치원은 급식으로 제공된 식품을 144시간 동안 보관해야 하는 법률에 따라 대부분의 보존식은 남겼다. 그러나 사건 발생 전후인 지난 10일 수요일부터 15일 월요일까지의 방과 후 간식 6건은 보관하지 않았다.

미보관된 음식 중에 식중독 원인균이 있다 하더라도 실제 원인균이 있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는 셈이다.

보건당국은 A유치원 식자재 납품업체도 조사 중이지만 이동 또는 보관 중 식자재가 오염됐을 수도 있어 한계가 있다.

A유치원 피해 학부모들은 지난 27일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유치원 B원장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들은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줄 것과 A유치원이 급식 보존식을 일부 보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증거를 인멸한 것은 아닌지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날 B원장은 학부모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급식의 경우에는 보존식으로 보관을 했지만, 저의 부지로 방과후 제공되는 간식의 경우에는 보존식을 보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간식의 경우 보관 의무가 있는지 몰랐다는 해명이다.

B원장은 “유치원 설립자이자 원장으로서 통감하고 있고, 이 점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향후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유증상 원생들의 건강회복 및 유치원 정상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작은 사실 하나까지도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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