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권영진 대구시장의 대구시 경제부시장 직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대구시가 ‘협치’를 위한 체질개선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고립’과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구가 띄운 승부수가 먹힐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다음달 1일 홍 전 의원이 경제부시장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구시 정무라인도 큰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민선7기 후반기 새 틀 마련을 위해 권 시장의 정무라인이 모두 사의를 표한 상황에서 홍 전 의원 입성으로 새 인물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이달 초 홍 전 의원에게 경제부시장 직을 제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지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데다가 경제적으로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면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총선에서 지역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낙선해 중앙정부와의 연결고리가 없다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인사로 지역민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홍 전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홍 전 의원은 “피하고 싶었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대구의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개인의 미래를 샘하는 여유는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수락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을 텐데 환영하고 감사하다”며 “지금 대구는 정파를 초월해서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는 협치의 시정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홍 전 의원과 손을 맞잡고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구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7월 변화의 기틀을 마련한 대구시는 지역의 미래가 걸린 결정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달 3일 국방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 이전부지선정위원회에서 신공항 사업 운명이 결정된다.
현재 이 사업은 지자체간 입장차로 멈춘 상태다. 주민투표를 통해 경북 의성·군위 공동후보지가 선정됐지만 군위가 단독후보지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선정실무위원회에서는 군위군의 단독후보지와 군위군 합의 없는 공동후보지 둘 다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냈다. 지방자치단체 간 합의가 없으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합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경북도 등이 중재안을 마련했지만 두 지역의 입장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3지역 재추진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공항 사업을 어떻게 풀어내는가가 새 틀을 짠 대구시의 첫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