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18년 연속으로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했다.
국무부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년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북한을 최하위 등급인 3등급(Tier 3) 국가로 분류했다. 북한은 2003년부터 매년 최저 등급 국가로 지목됐다.
3등급은 국가의 인신매매 감시와 단속 수준을 나타내는 1∼3단계 가운데 가장 낮은 최악의 단계로,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최소한의 기준과 규정도 갖추지 못하는 나라로 평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북한 정부는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기 위한 중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어 3등급에 머물렀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 정부는 인신매매를 해결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또 “북한은 성인과 어린이의 집단 동원을 통한 강제 노역, 정치적 탄압 체제의 일환으로 확립된 정치범수용소, 노동교화소, 해외로 송출하는 노동자의 강제 노역 등을 활용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국가가 후원하는 강제 노동에서 나온 수익금을 정부 기능과 기타 불법 활동에서 자금을 대는 데 사용했다”고 꼬집었다.
중국은 올해까지 포함해 4년 연속 3등급 국가로 분류됐고, 북한 근로자의 강제 노역에 연관된 러시아 역시 3등급에 포함됐다. 이밖에 3등급 국가에는 이란과 쿠바,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 19개국이 이름을 올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8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