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전협정을 종전협정으로 바꿀 수 있도록 세계인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십시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가 직접 쓴 ‘한반도 종전기원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진다.
조 작가와 6·25전쟁 참전용사, 유족, 학생들은 25일 철원군 백마고지에서 열린 6·25 한국전쟁 70주년 행사 ‘기억을 넘어 함께, 희망으로’에서 ‘한반도 종전기원문’을 함께 낭독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이들은 종전기원문에서 “우리의 분단은 세계의 평화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우리 민족만의 의지로 이뤄지기는 어렵다”면서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흔쾌히 도와줄 것을 믿는다. 8000만의 갈망을 담아 종전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종전기원문은 편지의 형식으로 미국 대통령, UN 사무총장 등에게 우편으로 발송된다. 외교부와 통일부 등 채널을 확보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도 전달할 계획이다.
6·25 한국전쟁 70주년 행사는 강원도와 철원군, 6·25전쟁 70주년 행사 추진위원회, 사단법인 평화한국이 함께 마련했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 참전 유공자와 유족, 도민,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참전 국기 입장을 시작으로 유공자 표창, 영상물 상영, 창작 공연, 6·25전쟁 희생자 헌화‧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철원제일교회 복원예배당에서는 6·25전쟁 70주년 기념 조찬기도회가 열렸다. 도와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전쟁 6.25 70주년 연합예배 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도내 기독교계 주요 인사 80여명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국민 대화합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애초 참석 인원을 2000명에서 400명으로 줄였다. 좌석은 1m 이상 거리를 두고 배치했다. 이날 오후 고석정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기념공연 ‘문화이음콘서트’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됐다.
고정배 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한국전쟁에 참전해 뜨거운 피를 흘리며 조국을 지켜낸 노병들과 유족들을 위해 따뜻한 보훈 정책을 지속해서 펼쳐나가겠다”며 “그 희생과 헌신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