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옛 도심 한 복판에 들어선 사직공원은 1960년대 말 사직동물원이 문을 열면서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으로 오랫동안 각광을 받았다. 이 곳은 50~60대 기성세대의 추억과 애환이 서린 광주시민들의 나들이 명소다.
해마다 겨울철 함박눈이 내릴 때면 비료푸대(부대)· 대나무로 만든 눈썰매·스케이트를 타고 사직동물원 앞 경사로를 따라 내려오는 청소년들이 줄을 이었다. 반투명 비료푸대 앞쪽을 손으로 잡고 발을 굴러 사직공원 경사로를 내려올 때면 누구도 부러울 게 없었다.
당초 나라의 안전을 위해 제사를 올린 사직단이 있던 이 곳은 1991년 동물원이 우치공원으로 옮긴 이후 한동안 쇠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부터 생음악을 즐기는 음악카페가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 문화중심도시 광주를 상징하는 ‘통기타 거리’이자 활기가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양림파출소에서 사직공원으로 오르는 양쪽 길에는 생음악 카페 사이사이에 감성조명 음악벤치와 피아노건반, 음표 모양 등을 형성화한 상징조형물이 다채롭게 설치돼 운치를 더한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탁용석)이 여기에 착안해 ‘사직감성-“여기는 사직라디오”입니다’ 프로그램을 올해 처음 선보인다.
오는 25일 오후 7시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남구 사직로 17. 옛 KBS 광주방송국 사옥) 1층 라운지에서 개최하는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한다.
음악감상 소모임 형식인 ‘사직감성…’은 광주지역 대중 음악인들과 음악애호가들의 소통을 위한 것이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가 현재 보유 중인 2만여 장의 LP(Long Playing record·일명 블랙디스크)를 활용해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추억의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음악 속 다양한 사연을 진행자가 참석자들과 함께 나누며 소통하는 형식이다.
‘사직감성…’은 광주CBS 라디오 ‘문형식의 12시에 만납시다’ 문형식DJ의 진행으로 오는 12월까지 매월 격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8시30분까지 2회씩 열린다.
국내외 유명가수들의 음악과 활동상, 유신 시절 금지곡, 나라별 대중가요, 대학가요제 등 다양한 음악 관련 주제로 시민들을 찾아간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되는 이 행사를 위해 소독과 손소독제 비치 등 감염병 예방작업도 벌인다.

무료로 진행되는 사직감성은 음악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온라인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구체적 정보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홈페이지(www.gitct.or.kr) 음악산업팀(jaerimnoel@gitct.or.kr / 062-654-3627)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탁용석 원장은 “음악과 빛이 어우러진 사직공원의 품격을 높여줄 ‘사직감성…’에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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