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처럼 ‘n차감염’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파악된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다단계 판매업 관련 22명, 교회 4명, 의원 4명, 요양원 1명, 찜질방 3명, 미용실 2명 등 총 36명이다.
이중 의원과 요양원, 찜질방에서의 확진은 다단계 판매업체발 감염으로 볼 수 있다. 확진자들이 각 장소에서 다단계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초 감염원이 명확치 않고, 확진자 간 동선이 겹치는 사례가 많아 이들이 몇차 감염인지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례로 충남 계룡시 3번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대전지역 확진자는 총 6명이다. 이들 6명은 계룡 3번 확진자가 서구 탄방동 둔산전자타운의 한 사무실에 방문했을 당시 접촉한 이들이다.
계룡 3번 확진자는 지난 10일 대전 56번 확진자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두 확진자는 서구 괴정동에 위치한 한 상가 내 다단계 판매업체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사무실은 대전 60번 확진자의 사무실이다.
즉 계룡 3번, 대전 56·60번의 동선이 겹쳐 누가 감염원인지 알 수 없다. 더욱이 60번 확진자는 이들을 포함해 총 8명의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드러나지 않은 동선을 통한 ‘깜깜이 n차 감염’ 역시 현실화되고 있다.
감염원이 확실치 않았던 전북 전주 여고생의 경우 지난 12일 대전 50·55번 확진자와 같은 음식점에서 약 5분 간 동선이 겹친 것으로 확인됐다.
50·55번 확진자는 앞선 조사에서 전주 방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전날 확진판정을 받은 광주시의 대학생 역시 같은 시간 해당 음식점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일부 확진자들이 이동경로를 밝히지 않아 역학조사에 혼선을 주고 있다”며 “역학조사에서 허위진술 등의 방해 행위에 대해 수사의뢰, 구상권 청구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확진자 3명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명단에 포함돼 새로운 신천지발 연쇄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다단계 관련 확진자들이 자주 모였던 사무실·카페 등도 신천지 대전 집회소 인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가 과거 위장 업체·문화센터 등을 통해 소모임을 이어 온 만큼 시는 이번 감염 사태와의 연결고리를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강혁 국장은 “(신천지는)소모임을 통한 집회와 교육, 경제활동 등이 매우 활발한 것으로 안다”며 “확진자 3명이 신도로 밝혀져 연관성을 자세히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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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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