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사용했던 어쿠스틱 기타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기타로 기록됐다.
음악잡지 롤링 스톤즈 등은 21일(현지시간) 1959년 제작된 코베인의 ‘마틴 D-18E’ 기타가 경매에서 600만 달러(약 72억원)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경매는 유명 인사들의 소장품을 주로 다루는 미국의 줄리언스 옥션 주관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 힐스에서 열렸다. 기타 경매는 100만 달러부터 시작했으나 7차례에 걸쳐 호가가 올랐으며, 마이크 생산 업체인 로드 마이크로폰을 운영하는 호주의 피터 프리드먼이 낙찰받았다.
코베인이 왼손잡이용으로 개조한 이 기타를 투어 공연에도 가지고 다녀 기타 케이스에는 당시 수하물 꼬리표도 붙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베인은 27세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 5개월 전인 1993년 11월 뉴욕 ‘MTV 언플러그드’ 라이브 공연에서 이 기타와 함께 대표곡인 ‘어바웃 어 걸’과 ‘올 어폴로지’ 등을 선보였다.
기존의 최고 기타 경매 가격은 핑크 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길모어가 사용했던 펜더사의 검은색 스트라토캐스터 모델로 395만 달러(약 47억원)였다.

1980∼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프린스의 전기기타는 전날 같은 경매에서 56만3500 달러(약 9억원)에 낙찰됐다. 몸통의 윗부분이 구름처럼 말린 이 기타는 ‘블루 엔젤’ 클라우드2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프린스는 1984년 ‘퍼플 레인’과 ‘다이아몬드 앤드 펄스’ 앨범의 순회공연 등 1990년대 초반까지 기타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NBC방송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15주년 특별 프로그램에서도 프린스는 이 기타를 들고나왔다.
기타는 프린스가 사망한 2016년 이후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 소장가가 보관하다가 줄리언스 옥션에 연락해 진품 판정을 받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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