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을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대전, 충남을 거쳐 전주까지 남하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3명을 기록해 나흘만에 40명대로 올라섰다. 그동안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환자가 집중됐으나 이날은 대전에서만 5명이 발생했다. 5월 초부터 시작한 수도권 집단감염 사태 이후 비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의 경우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지역감염이 발생한 것이어서 코로나19가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집단감염과 상관없는 대전지역 내 별도의 유행으로 보고 있지만 관악구 ‘리치웨이’처럼 방문판매업체에서 시작한 만큼 수도권과의 연결고리를 확인 중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다양한 모임이나 행사 등을 통해 수도권 집단감염이 언제든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남하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이날 전북에서도 확진자를 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등교 후 발열 증세로 인근 보건소로 이송된 전주여고 3학년 학생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에서 등교수업이 이뤄진 이후 나온 첫 확진자다.
정부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 김강립 중앙재난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고위험시설을 대상으로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령한 행정조치 외에 별도의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은 이날 정오부터 다단계 판매업체에 대해 2주 동안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대중교통까지 흘러들어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근무하는 안전관리요원 3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1명이 지난 15일 먼저 확진됐고, 이 확진자와 함께 일해 접촉자로 분류된 2명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안양, 성남 거주자이고 모두 노인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통공사는 이들이 일하던 시청역 역사 내 시설개량공사 현장을 방역 소독하고, 이번 감염과 관련된 건설사 관계자 3명과 안전관리요원 10명 등 총 1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 중 2명은 음성이 나왔고 7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며 1명은 거동이 불편해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유입 확진자 두 자릿수 지속… ‘베이징 공포’ 노심초사
▶“여름 와도 변함없다” 정은경이 공식화한 ‘장기유행’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