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국공립 공연장의 공연 취소·재개가 되풀이되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바로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준비해 놓는, 이른바 ‘스탠드 바이’ 무대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남산예술센터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공연 예정인 연극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의 공연 진행 여부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수도권 방역 지침이 강화돼 국공립 공연장의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결정은 공연의 전면 취소 대신 유연한 대처 방식을 밝힌 거의 첫 공연 사례다.
남산예술센터는 “창작진들은 모두의 안전을 위한 거리두기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관객과 처음으로 만나는 무대와 우리의 일상인 연극을 바로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은 공연을 상황이 허락하는 날에 바로 ‘온 스테이지’ 할 수 있도록 ‘스탠드 바이’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연 기간 내 중앙방역대책본부 오전 브리필 결과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일 경우 당일 공연을 정상 진행한다. 공연을 진행하게 되면 당일 오전 11시부터 남산예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티켓 예매를 오픈한다. 공연 기간에 확진자 수가 감소하지 않아 공연을 아예 올리지 못하면 다음 달 5일 온라인 스트리밍을 진행할 계획이다. 진행 여부 상황은 예정된 공연 기간 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관객에게 공유된다.
무대를 올리기까지 몇 주의 연습·준비 기간이 필요한 무대예술은 취소와 재개가 쉽지 않고, 취소됐을 시 타격도 더 크다. 지난 12일 정부의 수도권 방역 강화 무기한 연장 조치에 따라 국공립 공연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던 작품과 정부가 제작에 참여한 작품들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국립극단은 ‘하지맞이 놀굿풀굿’,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과 70주년 기념전시 ‘연극의 얼굴’을 잠정 중단했다. 또 16일 개막 예정이던 육군 본부의 뮤지컬 ‘귀환’도 무기한 연기됐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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