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지역 관광·여행 업체의 운영난이 집단폐업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예약취소가 이어지면서 수개월째 매출이 급감해 ‘개점휴업’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16일 광주시관광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1월 말부터 지난 8일까지 관내 192개 여행업체에서 1373건, 2만7835명의 여행객 예약취소로 101억 3800만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업계도 사정도 마찬가지다. 홀리데이인 호텔의 경우 121건 6705명, 라마다플라자호텔은 321건 5689명의 개인·단체 여행객이 같은 기간 객실예약을 취소했다. 꽁꽁 얼어붙은 여행수요가 확산되면서 국내여행은 물론 당분간 해외여행이 정상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관광·호텔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민노총의 코로나19 피해사례 분석에서도 관련 업계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을 맞은 업종을 묻는 설문에 21.6%가 숙박·음식업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이어 제조업 19.6%, 운수·창고업 15% 순이었다.
광주시는 한시적 고용유지지원금제 도입을 통해 영세 관광업체의 잇따른 휴업을 막는 등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특별고용지원업종인 관광숙박·관광운송·여행·공연 업종의 경우 사업주가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고용을 유지하면 휴업수당의 최대 90%를 지원 중이다. 소상공인특례보증으로 긴급 운영자금도 대출해주고 있다.
하지만 영세 여행업체는 부부 등 가족기업 형태로 친족을 직원으로 두고 운영하는 사례가 많다. 법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잖다는 것이다. 시관광협회는 광주지역 여행사 70~80%가 직원 1~2명을 고용한 영세 업체로 사실상 고사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장기화로 관광·여행 업계의 줄폐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현실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요가 현격하게 줄어 올해는 7~8월 여름 휴가철에도 예년 같은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무급 휴직과 고용지원금으로 간신히 버티고는 있지만 휴·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지역 관광·여행 업계는 제2, 제3의 코로나19사태가 불어 닥친다면 대부분 업체가 생존권을 위협받는 신세가 될 것이라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상무지구 모 여행사 대표 김모(50)씨는 “수개월 동안 매출이 거의 끊겨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임대료 등 고정적 운영비는 꼬박꼬박 지출해야 돼 20년 이상 된 간판을 내려야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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