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의 부정결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1일 게임업체 블리자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업체 측에 팩스를 보내 자료를 요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소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요구한 자료는 토스를 통해 블리자드에서 결제된 내역과 결제한 회원 정보, 접속 IP기록 등이다.
블리자드 측은 “경찰 측 공문이 전달됐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며 필요한 부분에서 적극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토스 부정결제 의혹에 대해선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노원경찰서는 지난 4일 “모르는 사이 토스를 통해 계좌에서 돈이 빠져 나갔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의 계좌에서는 지난 3일 오후 11시13분부터 6분 동안 4차례에 걸쳐 총 193만 6000원이 결제돼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노원경찰서는 돈이 결제된 블리자드로부터 관련 자료를 확보한 이후 사건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넘길 예정이다.
토스에 따르면 지난 3일 블리자드를 비롯해 온라인 가맹점 3곳에서 총 8명의 고객 명의로 총 938만원 상당의 부정 결제가 발생했다.
토스는 회사를 통한 정보 유출보다 개인정보 도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간편결제 등 비대면금융 서비스의 보안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토스에서 발생한 부정 결제와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간편결제 금융시스템 전반의 허점을 찾겠다는 취지다.
토스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는 금융감독 당국의 감독·검사 영역에 있지만 은행과 카드 등 기존 금융사에 비해서는 감시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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