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초반 판도는 ‘죽음의 무도’가 가를 전망이다.
죽음의 무도는 총 3600골드짜리 아이템이다. 구매 시에는 공격력 50, 방어력과 마법저항력 각각 30,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효과 10%가 더해진다. 생명력 회복 및 입은 피해량의 일부를 출혈(도트뎀)로 전환하는 고유 지속효과도 있어 챔피언의 생존력을 크게 높인다.
서머 시즌엔 이 아이템과 궁합이 좋은 챔피언이 떠오를 거라는 게 선수들의 주된 예측이다.
죽음의 무도는 애초 아트록스 등 AD 브루저들과 궁합이 좋은 아이템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 10.6패치를 통해 아이템의 능력치가 크게 바뀌면서 최근에는 원거리 딜러나 AP 챔피언들도 코어 아이템으로 갖추기 시작했다.
‘2020 미드 시즌 컵(MSC)’에서는 복수의 원거리 딜러 선수들이 이즈리얼의 세 번째 코어 아이템으로 죽음의 무도를 선택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무라마나’를 첫 번째로, ‘얼어붙은 건틀릿’ 또는 ‘삼위일체’를 두 번째로 산 뒤 ‘몰락한 왕의 검’을 구매하는 게 이즈리얼의 정석 아이템 트리처럼 여겨졌다.
최근 2020 LCK 서머 시즌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국민일보와 만난 선수들은 “죽음의 무도는 너프(능력치 하향)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화생명e스포츠 ‘라바’ 김태훈은 “죽음의 무도를 구비하는 챔피언을 키워주면 게임을 이기는 것 같다”고 요즘 메타를 분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원거리 딜러에서 미드라이너로 포지션을 변경한 김태훈은 “그러면서도 요즘엔 바텀라인이 중요한 메타 같다”고 말했다. 최근 원거리 딜러들이 죽음의 무도를 많이 구비하다 보니 그쪽에 힘을 싣는 게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020 MSC에선 원거리 딜러 중 이즈리얼이 주로 죽음의 무도를 구비했지만, 요즘엔 그 이즈리얼의 캐리력을 억제하기 위해 상대편 원거리 딜러도 죽음의 무도를 갖추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죽음의 무도와 쿵짝이 잘 맞는 바텀 챔피언으로는 아펠리오스, 야스오 등이 있다고 한다.
T1 ‘에포트’ 이상호 역시 “죽음의 무도는 OP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이상호는 “죽음의 무도는 모든 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어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너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KT 롤스터 ‘유칼’ 손우현도 “죽음의 무도는 10.6패치 이후 방어력과 마법저항력까지 생기면서 사기 아이템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패치 전에는 공격력 80이 올랐지만 사용하는 챔피언을 잡기는 쉬웠다. 그런데 이제는 상대 챔피언을 제압하기가 까다롭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막한 중국 ‘2020 LoL 프로 리그(LPL)’ 서머 시즌을 보면 여러 챔피언의 죽음의 무도 아이템 트리가 연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GD 게이밍 대 e스타 게이밍전에선 헤카림과 오공을 선택한 두 탑라이너가 나란히 죽음의 무도를 샀다. 펀플러스 피닉스 대 리닝 e스포츠(LNG)전에선 ‘칸’ 김동하가 레넥톤으로, ‘라이트’ 왕 광유가 애쉬로 죽음의 무도를 갖췄다.
반면 아펠리오스는 2020 LPL 서머 시즌에서 총 17번 등장했으나 아직까지 죽음의 무도를 구매한 경우가 없었다. 지금까지 대(對) 이즈리얼 구도가 총 5번 나왔는데, 아펠리오스를 플레이한 선수들은 전부 ‘무한의 대검’ ‘루난의 허리케인’ ‘유령무희’ 아이템 트리를 선택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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