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면적 절반’ 충북 과수화상병 확산세

Է:2020-06-09 16:42
:2020-06-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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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주산지 충주 초토화


사과 주산지인 충북 충주 과수농민들은 요즘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농장으로 나가 한창 일할 때지만 잇따라 터진 악재에 일할 의욕을 상실했다. 올 봄 닥친 이상 저온으로 과수꽃이 얼어붙더니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화상병이 덮쳐 나무를 뿌리째 뽑아내 버렸기 때문이다. 얼어붙은 꽃들은 제 열매를 키워내지 못한 채 우수수 떨어졌고 화상병을 입은 농장은 과수를 모두 땅에 묻고 있다. 농가에 겹친 악재는 곧 과일 생산량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에서는 지난달 16일 첫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후 이날 오후 3시 기준 충주 241곳, 제천 42곳, 진천 1곳, 음성 2곳을 합쳐 총 286곳의 사과밭에서 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왔다. 도내 피해 면적은 여의도 면적(2.9㎢)의 절반 크기인 172.9㏊에 달한다. 신규 확진은 충주 32곳, 제천 4곳이다. 현재 68곳(37.1㏊)이 매몰됐다.

의심 신고는 전날 하루에만 26건이 추가돼 충주 315곳, 제천 88곳, 진천 1곳, 음성 14곳 등 모두 4개 시·군 418곳이 접수됐다.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온 충북 충주시의 한 과수원에서 매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

충주지역의 피해가 가장 심하다. 국내 5번째 사과 산지인 충주는 피해 면적이 지난해 3.5배 수준을 넘어섰다. 충주지역 확진 과수원은 역대 가장 피해가 컸던 지난해 수준(76곳·40.8㏊)을 크게 웃돈다. 충주 산척면의 경우 150여곳의 사과밭 중 124곳이 감염돼 사과 농사 기반이 붕괴될 처지다.

충주는 올해 1789농가 1774㏊에서 사과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이미 241곳(13.4%)이 화상병이 걸렸다.

화상병은 주로 사과·배 나무에 피해를 주는 세균병으로 나무가 불에 그슬린 것처럼 까맣게 말라 죽는 국가검역병이다. 4월 중순 이후 발생하는데 벌과 파리 등의 곤충과 비바람, 농작업 도구 등에 의해 전염된다. 학계에서는 섭씨 40도 후반까지 기온이 상승하면 화상병 세균이 소멸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동안 이 병이 생기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고 과수원도 폐원했으나 올해부터는 발생률이 5% 미만이면 가지와 인접 나무를 제거하고 5% 이상이면 폐원하는 것으로 지침이 변경됐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145개 과수원(88.9㏊)에서 화상병이 발생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과수는 매몰하는 것 말고는 달리 대응방법이 없다”며 “예방 약제를 뿌리고 작업 도구를 철저히 소독하는 한편 외부인들의 출입을 차단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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