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 구하다 순직한 고 정호종 경장 영결식 엄수

Է:2020-06-09 16:01
:2020-06-0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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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경남 통영시 한산면 홍도 인근 해상 동굴에 고립된 다이버 구조 활동을 벌이다가 사망한 정호종(34) 경장의 영결식이 9일 오전 통영시 통영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김홍희 해양경찰청장과 구자영 남해해경청장, 해양경찰 동료 및 유가족 등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눈물로 함께했다.

이날 영결식에서 해경은 정 경장을 순경에서 1단계 특진 임명하고, 옥조근정훈장을 수여 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무총리 등 100여 개의 조화와 함께 해양경찰청장,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의 조기가 정 경장을 애도했다.

정 경장의 가족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슬픔을 금치 못했다. 정 경장의 생전 구조 활동 영상이 재생되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 가족들은 크게 울먹였다. 헌화하다가 슬픔을 금치 못해 서로를 껴안은 유족의 모습에는 정 경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했다. 특히, 오는 13일 자신의 35번째 생일을 맞는 정 경장은 생일을 불과 6일 앞두고 생을 마감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정 경장은 지난해 1월 고향인 거제에 근무지를 발령받아 구조거점 파출소인 장승포파출소에서 근무했다. 매사 적극적인 성격인 정 경장은 특히 해난 구조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임무를 수행해왔다.

구자영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조사를 통해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가장 빛나고 보람 있는 생이었기에 당신의 삶은 헛되지 않았다”며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현장으로 달려갔던 열정과 사명감, 해양경찰 역사에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윤혁 통영해경 장승포 파출소 순경은 “죽음의 문턱에서도 경찰 본연의 사명을 잊지 않은 당신의 숭고한 신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고별사를 했다.

이어 헌화 및 분향과 조총 발사 후 고인에 대한 경례를 끝으로 정 경장을 떠나보냈다. 고 정호종 경장은 거제추모공원에 임시 안치되었다가 순직 심사를 거친 후 국립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 경장은 조난 중이던 다이버 2명을 구조하기 위해 지난 6일 오후 4시 22분쯤 뛰어들었지만,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서 다이버들과 함께 동굴에 고립됐다. 그는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다 심한 탈수 증세를 보였으며 다음날 오전 1시쯤 동굴 안으로 갑자기 들이닥친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정 경장은 오전 10시 40분쯤 홍도 인근 동굴 입구 부근 수중 12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고립된 다이버 2명과 함께 구조에 나선 나머지 해양경찰관 2명은 고립 11시간여만인 오전 1시 51분쯤 무사히 구조됐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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