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연패에 빠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허문회 감독이 팀 부진에도 ‘즐기는 야구’를 강조했다.
허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기고 지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수들이) 즐길 줄 알면 좋겠다”며 “준비 과정에서 선수들이 즐기고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위기를 헤쳐 나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는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지난 27일부터 삼성에 2연패(1대 11, 1대 3)했고, 이후 29일부터 두산을 만나 2연패(2대 4, 4대 5) 중이다. 이 네 경기 동안 타자들이 올린 득점은 8점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롯데 선수들은 이날 평소보다 1시간30분 늦은 오후 12시40분에 경기장에 도착해 가볍게 몸만 풀었다. 타자들의 타격 훈련도 이뤄지지 않았다. 허 감독은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데 책상에 앉아 있으면 생각만 많아진다”며 “어제 우리가 연장을 치러 오늘 같은 날은 충분히 쉬고 경기를 치르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롯데 선수들은 최근 경기에서 초구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허 감독과 롯데가 세운 ‘방향성’ 때문이다. 허 감독은 “초구부터 자기 공이 왔을 때 안타가 되든 안 되든 치라고 주문했다. 0-0이든 9회든 (상관없이) 선수들이 헷갈리지 않게 그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며 “타자가 안 치려고 했는데 볼이 되는 건 운이지만 치려고 하다가 볼이 되면 실력이다. 정정당당히 치려고 했을 때 미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30일 경기에서 9회 박세혁의 강습 타구에 볼을 맞은 투수 김원중은 다행히 심각한 부상을 입진 않은 상태다. 허 감독은 “부상 부위가 부었는데 일단 좀 더 체크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도 “왼쪽 무릎 단순 타박상으로 붓기는 했는데 힘 쓰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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