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성결, 우리부터 평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제114년차 총회에서 당선된 한기채(62) 신임 총회장이 정한 이 슬로건은 화합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한 총회장은 서울 종로구 중앙성결교회에서 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덕성과 영성이 중시되는 시대에 성결성을 강조해 건강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다른 교단과 연합해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고 이 땅의 생명력을 복원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총회장이 시무하는 중앙성결교회는 매월 플라스틱 사용 안 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에너지 절약하기 등 생활운동을 전개한다.
한 총회장은 회개 운동도 역설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사회적 신뢰를 받기 위해선 목회자의 영적 남용과 교회의 사유화, 지나친 친목 활동, 삶과 동떨어진 신앙 생활, 무례하게 행동하는 크리스천의 태도 등을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며 “그러나 다른 사람을 정죄하기 전 결국 나부터 성결해지고 우리부터 평화를 이루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113차 목사부총회장이었던 한 총회장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연속적이고 실효적 사역을 준비했다. 대표적 공약이 ‘교회 재활성화 프로젝트’이다. 열심 있고 가능성 있는 목회자와 교회를 공개 선정, 총회 국내선교위원회와 목회 코칭을 담당하는 교회 진흥원과 연결해 맞춤식 집중 지원을 하도록 한다. 자립을 넘어 도움을 줄 수 있는 교회로 도약하게 하기 위함이다.
한 총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이후 대형교회와 개척교회의 목회 환경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작은 교회를 강소 교회로 육성하며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 신학사관생을 육성하는 ‘홀리 클럽’(Holy Club)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서울신학대 신입생부터 대학원생까지 각 학년 5명씩 총 35명을 선발해 전액 장학금과 일 년에 1000만원씩 생활비 등을 지원한다. 멘토단을 구성해 멘토와 멘티 관계도 맺게 한다.
한 총회장은 “불신자 가정에서 소명을 받은 저는 서울신학대 진학후 집에서 쫓겨났던 어려움이 있었다”며 “당시 학교에서 1회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됐는데 이 제도가 3회까지 하다 폐지됐다. 빚진 마음으로 교단의 꿈나무를 키우는 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회장은 서울신학대 신학과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Th. M)을 졸업하고 미국 밴더빌트대에서 윤리학으로 문학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신대 교수,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사, 한국기독교윤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중앙성결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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