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이폰이 해킹돼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애플을 상대로 거액의 소송을 제기한 남성이 있어 눈길을 끈다.
과거 콜롬비아에서 악명을 떨쳤던 마약왕의 형인 로베르토 에스코바르가 최근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TMZ가 보도했다.
TMZ는 콜롬비아 전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형인 로베르토가 법원에 제출한 26억 달러(3조2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 소장을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로베르토는 소장에서 2019년 아이폰X의 영상통화 서비스인 페이스타임을 통해 집 주소가 해킹당했다며 이후 괴한으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협박 편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일로 이사를 해야 했고, 자택의 보안 강화에 막대한 돈을 썼다고 말했다.
로베르토는 1980년대 전 세계 마약 시장을 주름잡은 콜롬비아 마약밀매조직 메데인 카르텔에서 금고지기 역할을 했고, 1990년대 초반 콜롬비아 정부군에 체포돼 12년의 형기를 마친 뒤 2004년 석방됐다.
석방 이후 ‘에스코바르’ 주식회사를 설립했고, 애플과 삼성이 출시한 스마트폰에 금박을 입혀 이를 되파는 사업을 하고 있다.
동생인 파블로는 메데인 카르텔의 두목으로, 1993년 콜롬비아 정부군에 사살됐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