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교육재단 고강도 구조조정 이유는

Է:2020-05-20 15:04
:2020-05-2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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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교육재단이 포스코의 재단 출연금 축소 등에 따라 고강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사진은 경북 포항제철고등학교 본관 전경.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경북 포항제철고 운영재단인 포스코교육재단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포스코의 재단출연금 축소 때문이다.

포스코의 경영악화가 출연금 축소의 표면적 이유지만, 학생 중 포스코 직원 자녀 비율이 낮다는 일부 사외이사들의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지난 2월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직원 39명이 퇴직하고 이달부터 교사들의 수당도 30% 삭감했다.

5년 전 200여명에 이르던 재단 직원은 135명으로 줄었다. 이사장을 포함해 3명이던 임원도 현재 1명이다.

또 시설사업비 축소, 원어민 강사 감원, 학교장 관용차 폐지 등 비용 절감 방안도 추진된다.

재단은 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의 등록금도 연간 402만원에서 530만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재단이 구조조정에 나선 이유는 수입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포스코 출연금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매년 재단 출연금을 삭감하고 있다.

2012년 385억원에 이르던 출연금은 매년 감소해 2018년 240억원, 2019년에는 18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20억원, 내년에는 70억원으로 줄어든다.

출연금이 급감하면서 노후화된 각종 학교시설 보수는 엄두도 못 내고 있으며 교직원 급여도 줄였다.

재단 관계자는 “언제까지 포스코 출연금에만 기댈 수 없다”면서 “포스코로부터 독립적이고 지속가능한 재단 운영을 위해 규모를 줄이는 등 재단 합리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출연금 삭감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교육 혜택을 받는 학생 상당수가 포스코 직원 자녀가 아니기 때문이다.

재단은 포항·광양·인천에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12곳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수는 포항 5400여명, 광양 2200여명, 인천 600여명 등 8200여명에 이른다.

이들 중 포스코 직원 자녀의 비율은 27%이고, 포스코그룹 전체 직원 자녀의 비율은 42% 정도다.

포스코 일부 사외이사들은 몇 년 전부터 ‘포스코 직원이 아닌 학생들에게까지 혜택을 주는 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재단 직원은 “몇년 전 사외이사 중 일부에서 포스코 직원자녀 비율이 줄고 있어 출연금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 부분이 이번 구조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교육재단은 1995년 포스텍(포항공대)과 통합돼 있던 재단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에서 매년 출연금을 받기로 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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