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관련 의혹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전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회피하고 있다. 180석을 차지한 거대여당이 아픈 손가락을 감추고 사태가 잠잠해질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쓴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20일 윤 당선인 관련 첫 공식입장을 내고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의연은 회계부정과 관련해 투명한 검증을 위해 외부기관을 통해 회계감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행안부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감사도 있을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정의연에서 요청한 외부 회계감사와 행안부 등 해당 기관의 감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후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윤 당선자가 개인계좌로 기부금을 받은 의혹 등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해영 최고위원을 제외한 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윤 당선인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윤 당선자 관련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런 의혹들에 대해 검찰 수사 기다릴 게 아니라 신속히 진상 파악해 결과에 따른 판단과 조치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윤 당선자가 과거 개인계좌로 받은 기부금에 대해 즉시 거래내용 공개하고 사용 내용 검증이 필요하다”며 “국민적 관심 사안이 된 만큼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고 진상 파악을 위한 윤 당선자의 성실한 협조를 당부한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박주민·박광온·이형석·설훈 의원은 윤 당선자와 관련한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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