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일보는 최근 서울 구로구 오류역 인근 카페에서 DRX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을 만났다. 게임 얘기만 했다. 스프링 시즌을 3위로 마친 소감, 다른 미드라이너들과의 비교에 대한 생각, DRX 팀원들에 대한 평가, 요즘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챔피언과 아이템 트리 등에 관해 물었다.
1부에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또는 ‘미드 시즌 컵(MSC)’과 같은 e스포츠 대회 위주의 소재를 다뤘다면, 2부는 요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메타와 이에 대한 정지훈의 생각을 중심으로 삼았다.
-요즘 게임과 관련된 고민거리가 있나
“미드에서 좋은 챔피언이 뭘까 생각 중이다. 솔로 랭크에서는 이렐리아를 많이 하긴 하는데, 상대 조합을 많이 타는 거 같더라. 엄청 좋은 건 아닌 거 같다. 코르키 정도가 조합을 타지 않고, 무난히 성장한다면 좋은 챔피언인 것 같다. 코르키를 잘 준비하고, 또 그걸 잘 뚫어내는 게 중요할 것이다.”
-그러면 또 반반 가는 아지르 나오겠다
“개인적으로는 코르키·아지르 메타를 싫어한다. 서로 파밍만 하는 게 너무 재미없다.”
-반대로 선호하는 메타가 있나
“이렐리아, 아트록스, 사일러스 등 근접 챔피언들이 나오는 게 제가 선호하는 메타다. 아무래도 미드라이너들이 상대적으로 브루저 챔피언을 접할 일이 많이 없지 않았겠나. 저는 브루저를 잘 쓰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경험도 많고. 그런 메타가 오면 잘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렐리아에 애정이 있나 보다
“사실 버프된 지 몰랐는데 어쩐지 좀 세다 싶더라. ‘쌍검협무(E)’ 대미지가 상향됐다. 라인 클리어도 빠른 것 같고. 새 아이템 트리도 발견했다. ‘몰락한 왕의 검’ ‘마법사의 최후’ 이후에 ‘닌자의 신발’을 사는 거다. 원거리 미니언이 조건 없이 한 방에 죽는다. ‘삼위일체’ 아이템 트리는 ‘주문검’의 쿨 타임 때문에 미니언이 1개만 죽는다. 삼위일체 아이템 트리는 이제 한물 간 것 같다.”
-‘TF 블레이드’가 쓰던 아이템 트리는 어떻게 봤나
“삼위일체 이후에 ‘칠흑의 양날도끼’를 사는 ‘트포블클’ 아이템 트리 말인가. 몰락한 왕의 검이 상향되기 전까진 좋았던 아이템 트리다. 지금은 몰락한 왕의 검이 상향돼 삼위일체에 메리트가 없다. 삼위일체를 사는 경우는 딱 한 가지다. 팀에 오른이 있을 때.”
-오른하니까 생각났다. 탱커 챔피언도 잘 다루던데
“탱커 픽도 좋아하는 편이다. 제가 잘 안 죽다 보니 조금 더 앞 라인에서 상대에게 겁을 줄 수 있다. 상대를 끌어들이는 플레이를 할 수 있어 선호한다. 스프링 시즌 막바지에는 르블랑이 한창 메타 픽이지 않았나. 그래서 오른 같은 픽을 할 수가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미드 마오카이도 해보고 싶다.”
-챔피언 폭만 본다면 탑 라인도 어울리겠다
“탑에 가면 일단 마음이 편하다. 미드는 갱킹 루트가 다양해 생각할 게 많다. 심지어 갱킹을 흡수해도 게임에는 그렇게 큰 영향이 없는 거 같다. 그런데 탑은 상대가 갱킹을 잘 안 올뿐더러, 오는 루트도 2개다. 땅굴과 강가. 심지어 갱킹을 흘리면 우리 팀은 드래곤을 사냥하고, 바텀도 압박할 수 있다. 모든 걸 가질 수 있다. 근접 대 근접 구도에 자신 있다. 솔로 랭크도 탑 잭스로 한 200점을 올렸다. 미드로 돌아가니까 점수가 귀신같이 떨어지더라.”
-이밖에 또 영감을 받은 게 있다면
“이번 패치로 죽었을 때 민병대 효과가 생기지 않았나. 라인을 밀어 갱킹에 죽더라도 빨리 라인에 복귀하는 게 이득일지,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사는 게 나을지를 저울질 중이다. 이렐리아 할 때 상대한테 갱킹 각이 너무 많이 나온다. 죽이기 쉬운 챔피언이다 보니까. 어차피 죽을 거면 라인을 밀어서 라인 손해를 없애고, 빨리 복귀해서 성장 차이를 만드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다. 상대 정글을 계속 미드로 호출하고, 내가 죽어도 1대1 주도권을 잡는 상황이 나오게끔 생각하고 있다.”
-기자 티어에선 1데스가 2데스 되는 속도만 빨라졌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다면
“항상 드리는 말씀이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든다. 팬들의 응원에 제가 보답해드릴 방법은, 지금으로선 열심히 해서 성적을 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사무국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많이 챙겨주셔서 편히 생활할 수 있다. 감사하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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