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 초반 김갑동씨는 주말에 동창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한 후 친구들과 오랜 만에 이야기를 나눴다. 베이비부머인 친구들의 최대 관심사는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였다. 은퇴 후에 알아야 할 온갖 정보들이 오갔다. 건강보험료를 절감하는 방안은 물론이고 국민연금을 빨리 받는 게 좋을지 늦게 받는 게 좋을지, 60세 이후에도 임의계속가입을 해서 국민연금을 붓는 게 더 좋지 나쁠지 하는 논의는 언제나 빠지지 않는 주제다.
제도 시행 33년을 맞은 국민연금은 지난 4월 수급자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지급된 월 노령연금은 평균 53만원이었고, 20년 이상 가입한 수급자의 월 연금액도 92만원으로 100만원을 넘지 못했다. 반면 서울 거주 66세 A씨는 212만원을 받았다. 그는 어떻게 평균 연금의 4배를 받게 됐을까? 그 비결은 뭘까?
가입기간을 늘리고 수령을 늦춰라
A씨는 국민연금이 시행된 1988년부터 만 60세가 될 때까지 311개월 동안 빠짐 없이 총 7565만원을 납입했다. 수급개시연령에 도달했지만 연기연금을 신청해 연금 수령을 5년간 늦췄다. 그 결과 지난해 연금 수령을 시작하면서 연기한 동안의 물가상승률과 연기연금 가산률(연 7.2% 씩 5년간 36%)이 반영돼 월 212만원을 받게 됐다.
자신에게 맞는 연금제도를 활용하라
국민연금은 수급개시연령보다 연금을 일찍 받거나 늦추고, 보험료를 더 내는 등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연금수급연령 개시 시점에 다른 소득이 있다면 연금 수령을 연기할 수도 있다. A씨는 5년간 수령을 늦춰 연금이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연기연금은 개인의 소득상황과 건강 상태 등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하여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만약 이 수급자가 60세 이후에도 임의계속가입 제도를 통해 보험료를 더 납입했다면 수령 연금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