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이 시련을 겪고 있다.
손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투자했던 위워크의 실패가 나비효과를 부르고 있다. 위워크 투자 손실로 소프트뱅크는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하게 됐고, 13년간 이사회에 몸담았던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떠나기로 했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은 18일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적자가 9615억엔(약 11조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의 이 기간 적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2018년회계연도에는 1조411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적자는 손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투자한 위워크의 실패 때문이다. 한때 공유 오피스의 유니콘으로 급성장했던 위워크는 비즈니스 모델의 거품이 꺼진데다 창업자 애덤 뉴먼의 방만한 경영이 겹쳐지면서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고 급격히 위축됐다.
비전펀드는 위워크 회생을 위해 3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키로 했다가 이를 철회하면서 오히려 위워크에 소송을 당한 상황이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버도 어려움을 겪는 등 손 회장의 비전펀드가 투자한 업체들의 성적표가 나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손 회장의 감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비전펀드 상황이 악화하면서 주요 인사들도 떠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는 이날 소프트뱅크그룹 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마윈은 2007년부터 13년간 소프트뱅크그룹 이사를 맡아왔다.
손 회장과는 2000년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손 회장이 즉석에서 알리바바에 투자를 결정한 일화는 유명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윈의 사임은 “본인의 뜻”이라고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비전펀드 런던지역 파트너인 캐롤라이나 브로차도가 사임한 바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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