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9일 오후 1시 양천구 보건소에서 통보한 강서구 확진자가 영등포병원에서 작업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이에 구는 즉시 영등포병원에 대해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전원 격리)’에 준하는 조치를 단행해 병원 일시폐쇄 명령 및 출입금지 조치와 함께 의료진 등 80명을 병원 내에 격리시켰다. 이어 격리된 이들을 포함해 병원 의료진, 입원 중인 환자 등 총 197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명(70대 남성)을 제외한 19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영등포구는 확진자가 근무한 날짜에 방문했던 외래환자 504명에 대해서도 2회에 걸쳐 안내하며 전수검사를 하도록 적극 독려했다. 또 확진자의 병원 내 동선과 접촉자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조사반은 병원 현장실사, CCTV 영상정보 분석 등을 통해 간호사, 치료사 등 밀접접촉자 22명을 강서구 확진자 발생 통보 9시간 만에 밝혀냈고 이들에게 자가격리자 지정 사실을 통보했다. 결과적으로 병원 내 확진자가 1명 발생했지만 신속한 대응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조치했다.
구는 영등포병원 직원을 비롯한 관계자 총 700여 명 가운데 22명의 밀접접촉자를 자가격리자로 분류하고 269명을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 또 영등포병원 앞에 24시간 현장대책반을 운영하며 병원 출입자 관리, 통제선 설치 등 비상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또 병원 및 인근 지역에 대해 선제적 방역조치에 돌입했다. 지난 9일부터 병원 내부 방역소독을 지속하고 확진자 이동동선 5곳과 확진자 발생 공동주택에 전문방역을 실시했다. 병원 반경 500m 이내 주변에 방역을 실시하고 반경 1㎞ 이내 간선도로 및 이면도로에 살수차를 이용한 소독에 나섰다.
이와 함께 구는 반경 1㎞ 이내 공동주택‧복지시설‧다중이용시설 등에 예방조치 안내문을 발송하고, 영등포구청역 및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관련 시설에도 방역을 실시하며 빈틈없는 지역사회 방역망 구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향후 구는 환자 중 확진자 발생 상황에 대응해 영등포병원 입원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조치를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진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상황 대응을 총괄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근무체제로 전환하고 인근 지역 방역을 매일 실시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15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현장대책반 운영 등 24시간 방역체계를 가동해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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