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당국이 노래방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사례에 대해 “비말(침방울)이나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노래방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반드시 공조 시스템을 통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노래방의 구조상 환기가 어렵고, 방의 간격이 굉장히 좁다”며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가 비말을 많이 유발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노래방에) 확진자가 있었을 경우 비말이 많이 만들어져 복도나 공용 장소를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의 연결고리로 노래방을 지목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마포구 홍대 주점 관련 확진자 5명 중 1명인 A씨(서울 강서구 31번 환자)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인 B씨(서울 관악구 45번 환자)와 같은 노래방을 방문했다. A씨는 B씨와 3분 간격으로 같은 방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기도, 인천시 등 타 시도 환자 4명과 함께 홍대 인근 주점 ‘한신포차’와 ‘1943’을 방문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일행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도봉구에선 이태원 클럽 확진자(관악 46번)와 밀접 접촉한 도봉구 10번 환자가 다녀갔고, 이후 이 노래방 방문자 중 2명(도봉 12, 13번)이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들이 이용한 방은 각기 달랐지만 공조 체계로 환기가 이뤄지는 만큼 공조 시스템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들이 이용한 방이 달랐더라도) 화장실, 휴게실 등 공용 공간에서의 접촉, 손 접촉을 통한 전파가 있었을 수 있다”며 “공조보다는 시간이나 공간을 공유하는 것의 전파 위험성이 현재로서는 더 크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까지 공조 시스템을 통해 전파된 사례가 보고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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