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마법과도 같습니다. 우리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는 음악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을 전하고 싶습니다.”(리처드 용재 오닐)
오는 5월 22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 디토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코로나19 극복 콘서트 ‘당신을 위한 기도’ 공연을 선보이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은 지난 2일 미국에서 입국, 현재 2주간 자가격리 중이다. 격리가 끝난 후 첫 활동으로 그는 가장 먼저 명지병원으로 달려갈 예정이다.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환자와 의료진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특별 연주회를 위해서다.
이번 ‘코로나19 특별 음악회’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기 위한 리처드 용재 오닐의 의지와 이에 공감한 명지병원의 협조로 성사됐다. 19일 오전 11시 명지병원 1층 로비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음악회는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에 따라 참석자들간 간격을 유지하며 진행될 예정이다. 동시에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명지병원 의료진과 직원은 물론,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도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프로그램은 리처드 용재 오닐이 선곡부터 순서까지 고심하여 구성했다. 그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1개 악장,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슈베르트의 보리수,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본 윌리암스의 그린 슬리브즈, 섬집아기 등을 연주한다. 피아노 반주는 피아니스트 이소영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장이 맡는다.
명지병원의 이왕준 이사장은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뿐만 아니라 제한적이고 불편한 환경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일반 국민들에게도 음악을 통한 감정적 위로가 절실하다”며 “리처드 용재 오닐과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가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큰 위안을 전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용재 오닐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연주자들 중 하나로 두 차례 그래미 상 후보로 지명된 바 있다. 에미상과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도 받았다. 미국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비올리스트로서는 최초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받는 영예를 얻었던 리처드 용재 오닐은 앙상블 디토를 비롯, 에네스 콰르텟, 카메라타 파시피카, 링컨센터 체임버 소사이어티 등 저명한 단체에서 활동을 했으며 최근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타카치 콰르텟의 새로운 비올리스트로 합류해 새 전기를 맞았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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